
레오 14세 교황은 “우리의 첫 번째 큰 소망은 일치와 교감의 상징인 하나 된 교회가 화해된 세상을 위한 누룩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레오 14세는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즉위 미사 강론에서 “하나 된 교회가 세상의 평화를 위한 힘이 되기를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레오 14세는 “독재자가 되고 싶은 유혹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대에는 여전히 불화와 증오, 폭력, 편견, 차이에 대한 두려움, 지구의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패러다임으로 인한 상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의 화합, 이를 위한 교회의 단결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 걸어야 한다. 작은 울타리 안에 갇혀 있지 말아야 하고, 세상에 대한 우월감을 느끼지도 말아야 한다”면서 “모든 민족의 사회적 종교적 문화 가치를 존중하며 서로 사랑하자”고 당부했다.
또 미얀마, 우크라이나 등 전쟁 중인 지역들을 언급하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모든 희생자들,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광장에 모인 약 10만명의 인파는 손을 흔드는 교황을 향해 “비바 일 파파(교황 만세)”를 외치며 즉위를 축하했다.
레오 13세는 지난 8일 콘클라베를 거쳐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