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첫 외인’ 레이지필 “10살 때부터 꾸던 꿈 이뤘어요” [쿠키인터뷰]

‘LCK 첫 외인’ 레이지필 “10살 때부터 꾸던 꿈 이뤘어요” [쿠키인터뷰]

DRX 원거리 딜러 ‘레이지필’ 쩐바오민 인터뷰
LCK 역사상 첫 외인 “데뷔 꿈 이뤄서 기뻐”

기사승인 2025-05-29 20:57:51
‘레이지필’ 쩐바오민이 2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2라운드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경기가 끝난 뒤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2024년 1월에 입국한 베트남 국적의 소년은 1년 4개월 만에 꿈만 같던 무대에 출전했다. 데뷔전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곧바로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눈앞에서 펜타킬을 놓쳤지만, ‘레이지필’ 쩐바오민은 LCK 출전 자체가 그저 기쁘기만 하다.

DRX는 2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2라운드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DRX는 시즌 6승(12패)째를 챙겼다.

이날 승리 주역은 단연 쩐바오민이었다. 쩐바오민은 DRX의 하체를 안정적으로 책임지며 딜을 쏟아냈다. POM(최우수선수) 역시 그의 몫이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쩐바오민은 어색한 한국말로 “1세트를 못했다. 2~3세트는 잘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쩐바오민은 3세트 ‘펜타킬’ 기회를 눈앞에서 날렸다. 쿼드라킬을 달성한 상황, 쩐바오민의 펜타킬이 유력해 보였으나 ‘스폰지’ 배영준이 마지막 킬을 기록했다. 이를 묻자 “1세트 때 카이사로 펜타킬 기회가 있었는데, ‘펜타’를 외치지 않았다. 3세트에는 외쳤는데, ‘스폰지’ 형이 몰라서 그런 것 같다. 빨리 게임이 끝나길 바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 적응도 순조롭다. 쩐바오민은 한국 입국 후에 주 4~5일을 한글 공부에 열중했다. 현재는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가능할 정도라, 게임 용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인터뷰도 대부분 통역 없이 진행됐다. 쩐바오민은 “‘유칼’ 형과 ‘리치’ 형이 너무 잘 챙겨준다”고 고마워했다.

쩐바오민은 LCK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선수다. 그가 가는 길이 곧 LCK의 역사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었는지, 통역사를 찾은 쩐바오민은 “SKT(현 T1)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그때는 SKT에 한국인 선수만 있는 걸 몰랐다. 그래서 LCK 출전의 꿈을 꿨던 것 같다. 제가 10살 때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LCK에서 뛰는 것 자체로도 전 꿈을 이룬 선수다. 자부심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쩐바오민은 “솔직히 말하자면, SKT 한 팀밖에 몰랐다. 알아보니까 모든 팀이 강팀이더라. 한국의 선수 육성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고 LCK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 경기력은 아직 60점이다. 무빙, 한타 등을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RX는 라이즈 그룹(하위조)을 확정한 상태다. 오는 7월에 있을 3~5라운드를 위해 어떤 점을 대비할 건지 묻자, 쩐바오민은 “T1의 바텀, 젠지의 바텀을 보면서 많이 공부하고 있다. 라인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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