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절반은 길을 걸으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주간 보행안전앱으로 경고알람을 보내자 이런 습관이 일부 감소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30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6일까지 3주간 전국 17개 초등학교 435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보행안전 앱 ‘워크버디’를 까는 ‘어린이 보행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
워크버디 앱은 삼성전자가 AI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앱으로,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권하는 알림을 보내고, 사람이나 어두움, 자동차 등 보행 중 위험요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안내한다. 경고 알람은 걸음을 멈추거나 화면을 끄면 해제할 수 있다.
연구소가 위험알람을 분석한 결과,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경고 알람을 받은 어린이의 비율은 54%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평일에 경고 알람을 받은 비율은 56.6%로 휴일(49.7%)보다 높았다.
하루 동안 경고 알람을 받은 횟수는 평균 인당 4.9회였다. 마찬가지로 평일 경고(5.6회)가 휴일(3.7회) 대비 높았다.
3주간 보행안전앱을 사용한 어린이들은 1일 경고알람 평균 횟수가 앱 설치 초기 6.5회에서 3주 후 5.0회로 22.8% 줄어들었다. 연구소는 “어린이들이 보행중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습관이 앱을 통해 개선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캠페인 전후로는 시범사업에 참여한 3개 초등학교 앞 교차로의 휴대전화 사용률을 현장조사했다.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인 4월 3일에는 774명 어린이 가운데 106명(13.7%)이 등하교 시간 스쿨존 내 교차로에서 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했으나, 캠페인이 종료된 5월 1일에는 768명 가운데 68명(8.9%)만 휴대전화를 썼다.
임채홍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위험한 습관을 갖게 되면 이를 바로잡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어릴 때부터 안전한 보행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