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이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 생활 복구, 농축산 지원, 문화유산 복원 등 실질적 피해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군에 따르면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1442가구에 31억원의 생활안전지원금을 지급하고, 241동의 임시주택을 마련해 5월 말 모든 이재민이 입주를 완료했다.
농기계 3209대에 81억원을 지원하고, 축산 분야에도 가축 입식비와 시설 복구비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산불로 소실된 산림 2만7961ha에 대해서는 중장기 복구계획을 수립해 벌채, 산사태 예방 사방댐 설치, 방재시설 확충 등 단계별 복구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로수 복구, 사면 안정화, 긴급 사방사업 등도 병행해 여름철 2차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유산 복원도 본격화된다. 이번 산불로 고운사를 포함한 전통사찰 8곳이 소실돼, 군은 462억원 규모의 복구계획을 세우고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국에서 모인 고향사랑기부금과 공동모금회 성금 등 82억원의 온정도 피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의 신체적·정서적 회복을 위한 의료 및 심리지원 활동도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의성군보건소는 6개 면 100여 개 마을에서 3200여 명에게 의료 진료를 제공하고, 정신건강 고위험군 100명을 조기 발굴해 전문기관과 연계 치료를 진행 중이다.
경북도와 국가트라우마센터 등 7개 전문기관과 협력해 맞춤형 심리상담, 약물치료, 임시주거지 정기 평가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549명의 의료 인력이 현장 진료에 참여해 치유와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의성군은 재난 극복을 넘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공항 배후 물류단지, 농식품 클러스터 등 산업구조 개편과 노인의료돌봄 통합지원, 청년정책 강화, 스마트 농업 전환 등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재난은 군민 모두에게 큰 시련이었지만, 이를 딛고 더 나은 지역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신속한 복구와 더불어 미래 도시 기반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