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명 탑승 인도 여객기, 이륙 5분 만에 주거지 추락…탑승객 및 주민‧의대생 등 사망

242명 탑승 인도 여객기, 이륙 5분 만에 주거지 추락…탑승객 및 주민‧의대생 등 사망

기사승인 2025-06-13 07:12:13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현장. AFP연합뉴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의 공항에서 12일(현지시간) 승객 242명을 태운 런던행 에어인디아 171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주거 지역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오후 1시 38분 출발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여객기가 이륙 5분 만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도심 지역에 추락한 항공기는 폭발을 일으켜 대규모 화염이 발생했다. 기체 일부는 의대 학생들이 사는 기숙사를 덮쳐 의대생 사상자가 여럿 발생하고 건물도 크게 파손됐다. 신화통신은 의대생 1명이 사망하고 최소 7명이 실종됐으며 약 50명이 다쳤다고 의사협회를 인용해 전했다.

아메다바드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시신 204구를 수습하고 수색 및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부상자 41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이는 탑승자 외에 여객기가 추락한 지역 주민들이 포함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중에는 비자이 루파니 구자르트주 전 주총리도 포함됐다. 

인도 민간항공총국(DGCA)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230명, 조종사 2명, 객실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의 국적은 인도 169명, 영국 53명, 캐나다 1명, 포르투갈 7명 등이며 한국인 탑승객은 없다.  

GS 말릭 아마다바드 경찰청장은 “사고기에는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행기가 주택가와 사무실이 있는 지역에 추락했기 때문에 사상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가 난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은 2011년 처음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도 같은 기종을 20대 운용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1175대 이상의 보잉 787이 매일 2100회 운항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는 보잉 787 역사상 첫 추락 사고로 기록됐다.

이륙 직후 사고 항공기의 조종사는 관제탑에 구조 요청을 했지만 이후 관제사 요청에 답이 끊어졌다. 기장은 중령 계급의 조종사로 8200시간의 비행 경력을 가졌으며, 부기장은 1100시간의 경력을 보유했다.

사고 직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아마다바드에서 일어난 비극은 충격적이고 가슴 아파 표현할 말이 없다”면서 “사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관계 장관과 당국에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버킹엄궁 엑스(X·옛 트위터)에 낸 성명을 통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 끔찍하게 비극적인 사고로 영향을 받은 이들의 가족, 친지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많은 영국인을 태운 런던행 여객기가 추락한 장면이 참혹하다”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도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을 통해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참사에 깊은 슬픔은 느낀다”며 “희생자 가족과 친지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고 전했다.

추락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사단을 인도로 파견하겠다고 밝혔으며, 영국 정부도 조사팀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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