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회의 일정·상임위원장 합의 불발 “입장 변화 없어” vs “일당독재”

여야, 본회의 일정·상임위원장 합의 불발 “입장 변화 없어” vs “일당독재”

민주 “계속 시간 지체 불가…이번주 본회의 열어야”
국힘 “與, 야당 신뢰 없어 어느 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
24일 여야 원내대표단 회동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

기사승인 2025-06-23 17:44:05
문진석 더불어민주당·유상범 국민의힘(왼쪽)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본회의 일정과 공석인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협상에 나섰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합의가 재차 불발됐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3일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비공개로 회동했다. 

문 수석은 “오늘까지 네 번째 이야기를 했지만 저희 입장은 변화된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넘겨달라고 이야기하는데 1년 전 1기 원내지도부가 약속했던 것을 지키면 되는 것이지 지금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국제 정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상황이 어렵게 전개되는데, 여야가 힘을 합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및 인사청문회 등 여러 가지를 통과시켜야 하는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계속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문 수석은 단독 본회의 개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6월 임시국회가 7월 4일 끝날 때까지 추경안을 통과시키려면 이번 주까지는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야당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어느 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유 수석은 “문 수석은 작년에 여야 간 합의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했기 때문에 올해는 ‘그냥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작년 총선 이후 민주당이 12개 상임위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뒤 국민의힘에 7개를 받을지 말지 결정하라고 통보한거지 합의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바뀌었고 민주당은 현재 190석 거대 여당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가지는 건 이재명과 민주당의 일당독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겉으로는 혁신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양보 없는 일당독재 모습이자 양두구육적 행동”이라며 “본회의 일정과 관련해서도 별다른 협상을 할 수 없었다. 오는 27일이나 30일쯤에 상임위원장 선임을 위한 본회의 추가 개최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내일 오전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단 회동에서 다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양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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