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청문회, 선서도 못하고 13분만 정회…‘갑질’ 피켓에 여야 충돌

강선우 청문회, 선서도 못하고 13분만 정회…‘갑질’ 피켓에 여야 충돌

기사승인 2025-07-14 12:17:55 업데이트 2025-07-14 14:53:26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이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여야 충돌로 개의 13분여만에 정회했다가 속개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14일 오전 10시3분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 후보자가 청문회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청문회장에 착석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후 10시2분쯤 강 후보자가 청문회장에 입장하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갑질 장관”,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일부 야당 의원들도 “부끄러운 줄 아시죠”라며 고성을 질렀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한 채 회의에 참석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에 붙인 문구는 “갑질왕 강선우 OUT”, “‘강’요된 사적 지시 ‘선’ 넘은 갑질 행위 ‘우’리가 기억한다” 등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권을 달라고 요청했다. 통상 인사청문회는 위원장이 개의를 선언한 뒤 후보자 선서를 진행하고, 위원들의 본격적인 질의가 이어진다. 이인선 여가위원장이 “후보자 예우를 위해서도 선서를 받은 뒤 (의사진행 발언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의사진행 방식을 두고 여야 간 설전이 이어졌다.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되자, 이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대화 후 진행하겠다며 10시16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양당 간사 협의 후 청문회는 오전 10시30분께 속개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한규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을 반입해서는 안 되고 이런 경우 위원장이 경고나 제지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청문회는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검증하는 자리인데, 후보자를 비방하는 현수막을 붙여놓고 어떻게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겠나”라고 반발했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강 후보자도 보건복지위원회 장관 청문회에서 피켓을 붙여놓고 청문회를 한 당사자”라며 “민주당이 계속 해오던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양당 모두 피켓을 내리자고 제안하면서, 강 후보자는 10시39분께 후보자 선서를 진행할 수 있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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