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싶던 곳인데, 실제로 보고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어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 건물 로비에 들어선 ‘잡 캠프’(Job Camp) 참석 학생들은 신기한 듯 주변을 둘러보며 눈을 빛냈다. 은행의 역사와 외환위기를 설명하던 산업은행 관계자가 “산업은행은 기업이 부실할 때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참석한 중학생 차은혜 양은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며 “오전에 유튜브방송국 엘바(ELBA)와 한국거래소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금융 쪽에 관심이 많아 이곳이 가장 재밌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군사랑모임(KSO)이 최전방에 근무하는 육군 1군단과 해병대사령부 군인가족 초중고 자녀를 대상으로 처음 시행한 직업탐방 프로그램 ‘잡 캠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KSO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 장병과 군인 가족을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이번 캠프는 군 가족 사기와 복지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KSO가 주최하고 정부 부처 등에서 근무하는 전현직 ‘비상계획관’들로 구성된 전문가 단체인 대한민국비상계획관협회가 주관했다.
이날 학생과 학부모 등 캠프 참여자 20여명은 총 5개 기관을 방문했다. 먼저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소재 미디어 회사 ‘엘바’(ELBA)를 방문했다. 엘바는 유튜브 채널 ‘지식스토리’, ‘1분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카메라 등 장비를 직접 다뤄 보고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참여자들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산업은행, 한국방송공사(KBS) 등 기관을 방문했다. 특히 산업은행에서는 산업은행의 설립과 개발금융 구축, 1997년 외환위기 발생과 경제 재도약 등의 설명을 통해 우리나라의 성장과정을 듣고 금융과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프로그램은 동작구에 위치한 보라매병원 탐방을 마지막으로 종료했다. 앞서 참여자인 고등학생 이민후 군은 “가장 궁금했던 곳은 보라매병원”이라며 “(환자가 아니면) 병원은 접근이 어려운 기관이라고 생각했다. 강사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설명해 준다면 너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병원 탐방에 기대를 보였다.
잡 캠프는 학부모들에게서도 유익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참석한 한 학부모는 “전반적으로 이름은 들어봤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던 기관에 방문해 학생들에게 설명해 줘 좋은 체험 기회가 됐다”며 “초중고 학생별로, 또 지역별로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 군인가족 자녀에게는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 처음 시행된 제1회 KSO 잡 캠프는 지난 4월 대한민국비상계획관협회와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이를 통해 문화·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최전방 군인 자녀들에게 여러 직업의 세계를 탐방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 취업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김성수 대한민국비상계획관협회 회장은 “비상계획관은 각 기업 등에서 비상대비업무를 시행하기 때문에 대부분 군 출신 인사들”이라며 “(협회는) 군 가족인 참여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비전을 잃지 않도록 방향성을 가질 수 있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정진 KSO 공동대표는 “모든 기관 일정 등 협조에 도움을 준 대한민국비상계획관협회에 감사드린다”며 “KSO는 도움이 필요한 군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국민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