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용재총화’
저자 성현의 글에는 긍정적인 사고와 유머 감각이 녹아 있다. 벼슬에서 파직된 후 두 명의 벗과 금강산 유람을 떠난 저자는 초라한 행색 때문에 역졸에게 무시당할 때조차 껄껄 웃으면서 그 상황을 즐겼다. 또 장난기도 많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벗에게 벌레가 담긴 편지를 보낸다거나 친구의 말을 훔치는 등의 장난이 취미였고, 사대부나 백성들이 서로를 골린 이야기를 채집해 기록했다. 이런 이야기는 항상 ‘주위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는 문장으로 끝난다. 저자는 상하계층을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