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가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 의혹과 관련, 권양숙 여사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지자 10일 봉하마을에는 20여명 취재진이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사저에 도착한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1시35분쯤 사저를 빠져 나갔다. 문 전 실장은 “권 여사의 검찰조사와 관련, 어디에서 조사을 받을 것인지를 검찰측과 협의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아무래도 오후쯤에서야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 여사가 어느 곳에서, 어떻게 조사받을지에 대해 김경수 비서관도 “변호인측과 검찰이 협의중에 있다는 것 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권 여사가 이미 9일쯤에 조사를 받아다는 설도 있고, 10일 오후나 밤에 인근 밀양지청이나 울산에서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설도 나오는 등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담은 추가답변 내용을 8일과 9일 2차례에 걸쳐 이메일을 통해 건네받았다. 검찰은 이메일의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르면 10일 권 여사를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가 아닌 부산지검이나 창원지검 밀양지청 등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인근의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로 인해 주말인 10일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주춤했다.
이날 김해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맑은 날씨에 강한 햇살까지 내리쬐면서 올 들어 최고인 31.1도까지 올랐다. 이 때문인지 이날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 수도 바로 전 주말인 2일 8000여명보다 훨씬 적은 2000명 에 그쳐 비교적 한산했다.
봉하마을 관광안내센터 관계자는 “지난 주말 황금연휴와 비교하면 관광객들이많이 줄어들었지만 평소 주말 수준으로 방문객들이 찾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내외는 문 전실장 외에 외부인사 방문없이 권 여사의 검찰조사에 대비해 사저에 머무르면서 조용한 휴일을 보냈다.
봉하마을 한 주민은 “노 전 대통령을 서울까지 불러 조사했으면 그만이지 권 여사를 두번씩이나 검찰이 소환하는 것은 아무래도 지나친 처사”라며 “이젠 제발 봉하마을이 뉴스의 진원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수선한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주말농장을 분양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노 전 대통령이 폐쇄를 선언해 문을 닫기로 한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관리자는 지난 7일 오후 홈페이지에 ‘대통령님이 그립습니까? 봉하 주말농장으로 오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주말농장 분양소식을 알렸다.
이 글에서 관리자는 “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목 좋은 땅을 봉하마을이 주말농장으로 분양해 드리려 한다”며 “생태마을 봉하마을의 기(氣)를 듬뿍 담은 신선한먹거리를 내 손으로, 아이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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