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지난해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골드만삭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거두자 임직원들에게 호황기 에 맞먹는 거액 연봉을 지급키로 해 논란이 거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늘어난 34억4000만달러의 2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매출도 137억6000만달러로 시장의 전망치보다 높았다. 임직원 보수로
상반기 113억달러를 책정한 골드만삭스는 이런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총 220억달러를 임직원 연봉과 보너스로 줄 수 있게 된다. 2만9400명 임직원이 평균 77만달러(약 9억8000만원)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연봉·보너스 수준은 월가가 한창 잘 나갔던 2007년 무렵과 비슷하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시장이 취약하고 난제가 쌓여있지만, 금융 환경 개선과 골드만삭스의 다양한 고객망이 합쳐져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비니아르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는 “성과급은 이곳의 문화”라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
보너스도 줄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거액 연봉 지급 계획이 알려지면서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과 함께 금융위기를 부른 월가의 보너스 관행에 대한 비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존 테스터 의원(민주당)은 “금융 산업이 과거와 달라졌다”며 “월가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국민의 분노를 살 것”이라고 골드만삭스의 ‘돈 잔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 경제학자 제프리 미런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골드만삭스가 구제금융을 상환했으나 그것으로 책임을 다한 것은 아니다. 미 정부가 AIG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덕분에 AIG에 물린 돈 130억달러를 건질 수 있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재부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 100억달러를 상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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