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주부는 “부모가 안 계신 지원이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조금이라도 주고 싶다”며 아이의 통장 계좌 번호를 문의했다. 이 주부는 “나도 어릴 때 부모님을 잃어 그 심정을 잘 알 것 같다”면서 “내가 하나님을 통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한 만큼 지원이에게 물질적인 도움과 함께 성경을 읽도록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에 살고 있는 오아성씨도 이메일을 통해 “항상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길 기도한다”면서 “많은 돈은 아니지만 월 4만원씩 아이의 통장에 넣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및 정치권에서도 위기 아동을 돕겠다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자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아이들의 명단과 주소를 본보에 요청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소년소녀가장, 인터넷 중독 아동 등이 우리 부와 연관돼 있는 만큼 복지부 내에도 드림스타트사업 등 위기 아동·청소년을 돕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의원실 차원에서 국민일보에 보도된 위기 아동의 실태를 파악한 후 이 아이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본보는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친 후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발족, 이달 중 위기학생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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