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반도의 젖줄인 낙동강을 되살려 자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경남 양산시 물금리 낙동강변에는 지난 11일 굴삭기가 생태하천 조성을 위해 하루종일 땅을 파고 있었다. 이곳에서 증산리까지 4.1㎞ 구간은 낙동강 살리기 선도 사업구간으로 지정돼 지난 4월6일 경남에서 가장 먼저 공사를 시작했다. 하천변에서 감자와 당근 농사를 짓던 일부 주민과 보상 문제 때문에 한때 마찰이 있었지만 이제는 성토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1년 말쯤이면 둔치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각 7.5㎞, 생태탐방로 9.5㎞, 생태정화습지 2곳 등이 조성된다. 생태하천 공사를 맡은 화산건설㈜ 강량식 소장은 “수십년 후 변모될 낙동강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며 “낙동강이 진정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도록 공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강에 비해 홍수조절능력이 40%에 불과한 낙동강은 정비사업이 시급하다. 특히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낙동강의 하류 지역은 사정이 더욱 급하다. 경남도 박종규 국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가뭄 예방과 수질 개선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겸한다”면서 “경남에서는 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약 5만7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에서는 낙동강 구간 총사업비 9조8000억원 가운데 5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259㎞ 구간에 댐 3개, 보 8개, 농업용 저수지 19개, 자전거 도로 315㎞ 등이 설치된다. 경북도의 최우선 과제는 보와 중소규모 댐, 저수지 건설로 용수 10억t 가량을 확보하는 ‘물그릇 늘리기’다. 경북도는 낙동강 주변에 하천 경제권역이 형성되면, 구미와 포항에 이은 새로운 성장축을 하나 더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일자리 9만7000개, 10조원대의 생산 창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부산시도 대저지구 개발 사업과 을숙도 정비 등 10개 사업을 통해 낙동강 주변 공원화를 추진하고 인공 수로 등을 건설해 나갈 계획이다.
전남도에서는 영산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산강 살리기 밑그림의 핵심은 수질개선, 치수대책 그리고 사람과 강이 어울리는 친수공간이다. 여기에 영산강 유역의 고대 역사와 문화 유적을 복원하는 일도 포함됐다. 도는 수질·치수 대책이 완료되면 옛 뱃길을 복원, 영산강 유역 고대 문화권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영산강 사업에는 2012년까지 총 2조7869억원이 투입돼 2개의 다기능 보가 설치되며 담양군 월산면 용천과 화순군 이양면 지석천에는 2개의 홍수조절지가 들어선다.
금강살리기 사업 중심 지자체인 충남도는 지난 6월 착공된 행복도시 구간 등 9개 지구 총 180여㎞ 공사구간에 사업비 1조3000여억원을 투입할 계획. 부여와 서천지구에 2011년까지 생태공원과 인공습지, 인공어도, 자전거도로 등을 설치하고 퇴적 토사를 준설해 수해를 방지하고 친수공간을 만들 방침이다. 충남도가 기대하는 고용창출 효과는 3만4000여명, 생산유발 효과는 3조3400억원이다.
충북은 충주 선도지구를 비롯해 청원 미호천, 영동 초강제 등 총 3건의 사업을 시행 중이다. 금강수계 2건, 한강수계 10건의 사업에 대해서는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는 11월말 착공할 한강수계 7공구인 탄금지구는 하천환경정비, 제방보강, 자전거도로 등에 4718억원, 금강 수계 수공(대청댐)에 947억이 투입된다”며 “이는 침체된 충북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미 2년전부터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해와 한강 뱃길을 잇고 한강변 8개 지역을 수변도시(워터프런트 타운)로 개발한다는 게 계획의 골자다. 용산과 여의도 지역에 설치되는 국제 여객·화물 터미널을 위해 한강 본류 수심을 4m로 조성하고, 수상 레저를 위해 중랑천·탄천등 지류 수심은 2.8m로 준설하는 등 서울을 본격적인 ‘항구 도시’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양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무안=이상일 기자, 청주=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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