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인터넷을 통한 인간관계 확장 서비스)서비스를 자신들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을 통해 선보일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구글이 애플의 아이폰을 겨냥한 안드로이드폰에 이어 인터넷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구글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구글 대변인은 WSJ의 보도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2가지 기존 상품의 혁신된 모습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WSJ에 따르면, 구글은 지메일의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온라인 상으로 연결된 상대방의 최신 소식과 접속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여럿이 공유하는 기능을 새롭게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동일한 서비스다. 구글은 이를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나 사진 서비스 피카사와 연계해 상대방이 동영상과 사진을 인터넷상에 올리면 즉시 알려주고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와이어드닷컴은 “트위터와 내용을 공유해 지메일에서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가능하다고”고 전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도 검색엔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구글이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어리석은 전략”이라며 “지메일을 통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와이어드닷컴은 “구글이 원하는 것은 네티즌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아니라 지메일을 인터넷 첫 페이지로 설정해 구글에 관심을 붙잡아 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초창기 깔끔한 검색으로 다른 사이트와 공존공영을 추구했던 구글이 인터넷을 장악하는 ‘포털’이 되려한다는 것이다.
WSJ은 “페이스북이 4억명의 사용자를 가진 반면 지메일 사용자는 1억7600만명에 불과하다”며 구글의 전략이 성공할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CSM도 소셜네트워크 분야에 제3의 업체가 자리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혹은 구글이 선발주자인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따돌릴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구글은 오래전부터 소셜미디어에 진출하려고 애써왔다. 지메일은 처음부터 사용자끼리 인터넷 접속 여부를 확인하고 채팅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독자적인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웨이브’를 선보였다. 웨이브는 인터넷 게시판 기능과 메신저, 소셜미디어 기능을 모두 합쳐 놓았다. 아직 시험서비스 중이긴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필적하기에는 힘이 부친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