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한 89만4496대 중 소형차(준중형 이하)는 27만7612대(31%)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2001년만 해도 미국에서 판매한 56만9956대 중 31만6184대(55.5%)였던 소형차 비중이 급감한 것이다.
이는 중형차와 대형 및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1분기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신형 쏘나타와 투싼ix가 호평을 받으면서 1985년 포니 엑셀로 미국에 진출한 이후 25년 만에 처음 연간 5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기아차도 쏘렌토R과 스포티지R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으로 35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특히 쏘나타와 옵티마(국내명 K5) 등 현대·기아차의 미국 중형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3.1%까지 치솟았다. 현대차그룹은 또 노조와 협의 중인 K5의 미국 현지공장 생산이 실현되면 중형 이상 차량의 판매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 생산되는 중·대형차를 집중 투입한 결과”라며 “최고 품질과 서비스로 미국시장에서 점유율과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