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초토화’ 애널리스트도 ‘울먹’…“왜 우리 투자자들이 가장 고통 받아야 하나”

‘증시 초토화’ 애널리스트도 ‘울먹’…“왜 우리 투자자들이 가장 고통 받아야 하나”

기사승인 2011-08-09 17:11:00

[쿠키 톡톡] 국내 증시가 9일 장중 한때 1700선이 무너지는 등 초토화 된 가운데 증권 애널리스트가 생방송 도중 울먹여 화제가 되고 있다.

정기준 세계금융연구원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경제TV ‘마켓포커스’에 출연, “우리나라에서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니다. 우리 투자자들이 잘못한 것은 전혀 없다”며 “왜 가장 고통 받는 것이 우리 투자자들이 되어야 하나. 금융 당국이나 정책 기관들이 잘 판단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코멘트 직후 이내 한숨을 쉬며 “지금 투자자들이 너무 힘든 상태다. 힘을 가지셔야 할 것 같다”고 울먹였다. 자칫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진행자는 “진정하라. 전문가 입장에서 시장에 대한 냉정한 판단으로 조언을 드려야 하지 않겠나”라며 애써 상황을 수습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투자자들 걱정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오늘 슬펐지만 어찌해야 할지 몰랐는데 지금은 울고 있다’ 등 의견이 올라왔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도세와 미국발 공포로 초토화됐다.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68.10포인트(3.64%) 내린 1801.35, 마감 후 시가총액은 1016조756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370.96포인트(17.08%) 폭락하고, 시가총액이 208조9870억원 급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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