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KBS ‘스파이 명월’ 촬영 거부 후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배우 한예슬이 LA 공항에서 포착됐다.
14일부터 드라마 촬영을 거부하고 15일 오후 미국 LA로 출국한 한예슬은 이날 새벽 LA 공항에 도착해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SBS ‘TV 연예’ 제작진 등에 포착됐다. 그는 “드라마 제작환경이 너무 힘들었다”며 “이젠 정말 모든 걸 내려놨다”고 심경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PD와의 불화설에 대해선 “그건 아니다”라며 “제 후배들이 저 같은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예슬의 드라마 보이콧에 KBS는 강경한 입장이다. 15일 ‘스파이 명월’ 11회 분을 결방하고 1~10회 줄거리를 요약한 ‘스파이 명월 스페셜’을 내보낸 KBS는 드라마 방영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 등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시점에서 KBS 드라마 제작진은 시청자에 대한 책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KBS는 여주인공의 무책임한 처신으로 빚어진 ‘스파이 명월’ 제작 파행을 최소화하고 끝까지 제작을 진행하고 드라마 방영을 완료해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은 그 누구도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방송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중대한 사태”라며 “여주인공의 어처구니없는 처신으로 시청자와의 약속인 드라마가 중대한 국면을 맞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S 측은 “한예슬의 행동은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행위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제작진과의 불화로 촬영거부 했다는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한예슬 측의 일방적인 얘기이고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주인공을 새로 교체 캐스팅해, 대체 배역이라는 비상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시청자와의 엄중한 약속을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 매체는 한예슬의 결혼설을 보도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 매체는 “한예슬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교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올해 초 30대 후반의 사업가를 만나 약 8개월째 사랑을 키워왔다. 여러 개의 기업을 경영하는 유망한 사업가인 이 남성은 ‘스파이 명월’ 촬영장에도 여러 번 찾아와 연인을 응원하는 모습이 스태프와 동료 연기자들에게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어 동료 연기자들의 코멘트를 인용, “‘스파이 명월’을 끝내고 은퇴할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예슬은 ‘재력가 교제설’이 연예계 일각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4월과 6월 지상파 연예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스로 ‘결혼하고 싶다’는 돌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