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가수 바비 킴의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 1위를 놓고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바비 킴은 9일 방송된 ‘나가수’ 8라운드 1차 경연 듀엣 무대에서 조영남의 ‘물레방아 인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바비 킴이 자신이 속한 그룹 부가킹즈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는 점을 문제시 하고 있다. 바비 킴은 부가킹즈 리더로 2001년 11월 데뷔했고 지금까지 총 3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이날 방송에서 바비 킴을 제외한 ‘나가수’ 다른 멤버들은 모두 이전에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 가수들과 듀엣 무대를 꾸몄다. 인순이와 김도향, 자우림과 백현진, 윤민수와 이영현, 장혜진과 김조한, 김경호와 김연우, 조규찬과 박기영 등은 정규 앨범은 물론, 이벤트 성격으로 기획된 앨범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바비 킴과 부가킹즈처럼 특수한 조합과는 거리가 멀다. 그룹의 일원이거나 공동 작업한 곡 자체도 없다.
바비 킴과 부가킹즈가 합동 무대에서 부른 곡인 ‘물레방아 인생’도 눈총을 받고 있다. 이 곡은 19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록 밴드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CCR·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이 1969년 1월에 발표한 ‘프라우드 매리(Proud Mary)’다. 국내에서는 가수 조영남이 번안해 널리 알려졌다.
바비 킴은 이 곡을 부가킹즈 소속으로 2006년 2월17일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이미 한 차례 선보였다. 당시 무대와 ‘나가수’ 무대의 편곡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나가수’ 다른 멤버들이 신보 성격의 듀엣 무대를 꾸민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를 두고 ‘나가수’ 일부 시청자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그룹과 기존에 불렀던 곡을 선보인 것 자체로 어드밴티지가 주어져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의 규칙이 깨졌다는 것이다. 시청자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1위 자격이 없다. 반칙이다’, ‘제작진은 정말 몰랐나’ 등의 날선 반응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바비 킴 소속사 한 관계자는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불거진 것은 잘 알고 있다”며 “다른 가수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사전에 제작진은 물론, 다른 가수들과 충분히 사전 조율을 거쳤고 협의를 마쳤다. 듀엣 무대 출연자와 곡 선정 모두 상호 간의 양해를 구했다”며 “좋은 무대를 꾸미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바비 킴 또한 이날 무대를 두고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가수’에 YB 밴드와 자우림 밴드는 같이 나올 수 있지만 나는 부가킹즈 멤버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못 나간다. 그런 면에서 함께하지 못한 멤버들에게 늘 미안했고 이번 듀엣 얘기를 듣고 ‘정말 기회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