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철원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군지명위원회를 열고 군탄공원에 대한 명칭 변경 여부를 심의,
공원 명칭을 ‘박정희 장군 전역 공원’으로 결정했다. 공원 명칭은 강원도지명위원회와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지명위원회는 “1969년 육군 5군단이 군탄공원에 박정희 장군 전역비를 건립한데 이어 1976년 강원도는 전역비 주변 2만2847㎡를 공원으로 조성해 ‘육군대장 박정희 장군 전역지공원’으로 명명했다“며 ”하지만 1988년 정치적 시비로 인해 현재의 ‘군탄공원’으로 개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심의에서 ‘군탄공원을 지역 명소화하기 위해 이름을 원래대로 복원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아 명칭을 회복키로 결정했다. 이 공원은 1963년 8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퇴역하면서 ‘다시는 나와 같은 불우한 군인이 되지 말자’는 전역사를 남긴 곳이다.
철원군번영회는 2000년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와 함께 군탄공원에 대한 명칭 복원을 군에 청원했다. 하지만 주민 의견수렴 결과 반대의견이 많아 사업이 무산됐다. 이어 지역 번영회와 여성단체, 노인회, 재향군인회 등 사회단체들은 지난해 7월 육군대장 박정희 장군 전역지 유적공원화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 공원 명칭 변경을 재추진해 왔다.
이근회(74) 유적지공원화사업추진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거 1군단 비행장 부지였던 지금의 박정희 장군 전역지공원에서 전역하던 장면을 아직까지 못하고 있다”며 “군인으로 인간적인 고뇌를 토로한 역사적인 가치를 갖는 장소다”라고 말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심의 결정한 지명이 도와 국가 지명위원회에서 뒤바뀐 전례가 없는 만큼 명칭 복원이 군지명위원회의 결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철원군은 공원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키 위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체 426명 중 252명(59.1%)이 ‘박정희 장군 전역 공원으로 변경하는 것이 옳다’고 답변한 반면 174명(40.8%)이 반대했다.
철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