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애국가 작사자가 윤치호(1865~1945)라고 명시된 국가기관 자료가 발견됐다고 뉴시스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25 동란 직후 한국의 실정을 알리는 ‘Introduction to Korea’라는 제목의 책에 실린 애국가(Korean National Anthem) 악보에는 작사자가 윤치호(Translated from the Korean words of Yun Chi-Ho)라고 적혀있다. 작곡가는 알려진 대로 안익태(Music by Eaktai Ahn)다.
책은 한국의 공보처가 개설한 국가기관이 미국의 지식인과 교사를 위해 발행한 브로슈어다. 36쪽 분량의 책에는 선교사인 H.B. 헐버트(1863~1949)씨가 쓴 ‘세계문명에 한국의 기여’를 비롯해 한국의 종교와 놀이, 민담 등의 소개가 실렸다. 지금까지 애국가 악보에는 작곡가인 안익태(1906~1965)만 표기됐고 작사자는 공백 또는 미상으로 처리됐다.
이 자료를 찾아낸 이현표(62·뉴데일리 논설위원)씨는 “독일과 미국에서 한국 공보직을 수행하며 한국 관련 근대 서지에 관심을 갖고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던 중 확인한 것”이라며 “이 자료는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정부가 공식화한 최초의 애국가 자료로 작사·작곡자가 명문화돼있다”고 밝혔다.
자료를 검토한 김연갑(59·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씨는 “이전에 언론을 통해 공개된 ‘랜드 오브 송-코리아(Land of Song-Korea)’ 수록 ‘윤치호’ 작사로 표기된 애국가 자료보다 앞선 기록으로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가 창립한 민족운동단체인 흥사단 측은 “안창호 선생을 애국가 작사자로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정부가 확정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하는 등 애국가 작사자를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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