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친구인척 반말” 기지 발휘해 퍽치기범 검거

택시기사 “친구인척 반말” 기지 발휘해 퍽치기범 검거

기사승인 2013-10-04 15:32:01
[쿠키 사회] 시민과 택시기사, 경찰이 협력해 사건 발생 20분 만에 ‘퍽치기’범을 잡았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4일 임모(45)씨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씨는 전날 오전 2시50분쯤 중구 회현역 7번 출구 근처에서 술에 취한 남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쓰러뜨리고 현금 30여만원이 들어 있던 지갑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망갔지만, 범행 장면을 목격한 시민이 임씨가 탄 택시의 차량번호를 외워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차량번호를 조회해 해당 택시기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했다. 경찰관은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 설명 뒤 “목적지 근처 파출소나 경찰서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택시기사는 기지를 발휘해 경찰에게 “홍제동 쪽으로 가고 있다”며 친구와 통화를 하듯 반말로 자연스럽게 이동 방향을 알렸다. 택시기사는 임씨의 목적지와 같은 방향인 녹번파출소로 차를 몬 뒤 오전 3시 10분쯤 다른 이유를 둘러대며 파출소 앞에 주차했다. 결국 임씨는 택시를 뒤쫓아 온 남대문경찰서 강력팀 형사에게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의 신속한 신고와 택시기사의 침착한 대응 덕분에 신속한 범인 검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지희 기자 chocochun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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