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장관의 경호원들은 지난 12일 영국 채텀하우스(왕립국제문제연구소)가 있는 런던 메이페어 지역 세인트제임스 스퀘어 주차장에 은색 메르세데스-벤츠를 주차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채텀하우스 상의 올해 수상자로 시상식에 참석 중이었다.
이 주차장은 시간당 3.3파운드(5630원)의 주차요금을 내야 하는 구역이지만 이 차량은 요금을 내지 않고 무단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장면을 포착한 사진가 그레그 브레넌은 “주차단속원이 차에 다가가 딱지를 붙이자 경호원들이 밴에서 뛰어나와 승강이를 벌이기 시작했다”며 “고성과 삿대질까지 오갔지만, 단속원은 흔들림이 없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80파운드(13만6500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14일 안에 내면 과태료는 절반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과태료를 납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웨스트민스터 시의회의 대니얼 아스테어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요금을 내지 않고 45분 가까이 주차를 했다”며 “우리가 지위와 관계없이 누구든 공정하게 대우해야 함을 그도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웨스트민스터 지역의 주차 가능 구역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으니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 방문 시 참고할 것”을 권유했다.
네티즌들은 영국의 단호한 법 집행 소식에 “멋지다. 우리나라 같으면 잘렸을 텐데” “저런 게 진정한 법치국가” “한국은 저러면 사직서 시말서 인사발령 셋 중 하나”라며 부러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지희 기자 chocochun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