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근혜 키즈’로 통했던 새누리당 손수조 미래세대 전 위원장이 8일 새누리당에 쓴소리를 남겼다.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손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미세위(미래세대위원회)’라는 이름도 보내고 2013년도 보낸다. 지난 1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고, 우리의 꿈을 키우며 우정을 쌓으며 차비도 많이 쓰고 욕도 많이 들었다. 그렇게 치열하게 했고, 승리도 이뤄냈다”며 “그래서 더욱 정이 들었고 지키고 싶었던 우리의 미세위.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러한 청년의 열정을 결국은 허망함으로 돌려주고야 말았다”고 적었다.
손 전 위원장은 “기존 위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미세위를 해체시켰다. 윗선이 바뀌면 모든 구성원들의 판을 갈아버리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새누리당에 남아 있을 올바른 청년은 없다고 본다”며 “새누리당이 청년에 대한 관심을 끊는다면 열정을 바친 청년들에게 등 돌린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어둡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손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임기 만료로 미래세대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신과 거리가 먼 인물이 내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은 미래세대에서 활동하지 않은 인물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전 위원장은 지난해 제19대 총선에서 27세의 나이로 부산 사상구에 출마,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와 맞붙었다. 문 후보가 다시 후보로 도전한 제18대 대선 과정에서는 손 위원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찬조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미래세대위원회는 중앙당 청년위원회 산하 조직이다. 지난 9월 중앙당 청년위원장은 오신환 원외 당협위원장에서 비례대표 이재영 의원으로 교체됐다. 최근 중앙청년위원회 일부 인사들은 미래세대위원회의 활동이 이벤트 지향적이라며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손 전 위원장의 비판에 “그, 그랬구나”라거나 “우리가 힘이 못 돼 미안해. 어떡하니”라며 심드렁한 반응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