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시장님’ 여성 19명 몸 마구 만지다 결국 ‘전자 발찌’ 신세

‘막장 시장님’ 여성 19명 몸 마구 만지다 결국 ‘전자 발찌’ 신세

기사승인 2013-12-10 06:58:01
[쿠키 지구촌] 명망 높은 대학교수에서 시의원과 하원의원을 거쳐 시장에까지 당선된 70대 인물이 19명의 여성들에게 파렴치한 성추행을 일삼다 전자 발찌를 차는 신세로 전락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법원은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밥 필너(71)에게 90일 가택 주거 제한과 3년 동안 보호관찰, 그리고 15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필너에게 신병 치료를 위한 병원 방문, 교회 예배 참가, 그리고 사법 기관 출두 등에 한해 집을 떠날 수 있다고 제한했다. 또 전자 위치 추적 장치를 신체에 부착해 사법 당국이 항상 어디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필너는 시장 재직 중이던 올해 초 부하 직원을 포함해 모두 19명의 여성에게 집무실 등에서 강제로 입을 맞추거나 신체 일부에 손을 대는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이 고발하자 지난 8월 자진 사퇴했다.

필너는 샌디에이고대 사학과 교수로 지역 사회에서 명망이 높던 인물이다. 샌디에이고 시의원을 거쳐 연방 하원의원까지 지냈고 작년에 시장에 출마해 공화당 텃밭인 샌디에이고에서 민주당원으로는 처음 시장이 됐다. 그러나 올 초 시의원과 시장 재직 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정치 인생이 파탄났다.

필너는 특히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성추행을 안 했다”는 군색하기 짝이 없는 해명과 “샌디에이고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달라”며 사퇴를 거부하다 지역 정계와 시민 사회의 공분을 샀다. ‘막장 성추행 시장’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그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사퇴한 끝에 법정에 서는 추한 모습으로 몰락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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