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제조업 120개사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손익을 가르는 환율 기준선(손익분기 환율)이 평균 1052.3원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그러나 이날 환율은 1024.4원으로 이미 손익분기점 한참 아래로 떨어졌다.
응답 기업들은 원화가치가 10% 상승(환율 하락)하면 영업이익률이 평균 0.8%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 하락폭 예상치가 큰 업종은 전자·통신·제약(1.5% 포인트), 조선(1.3% 포인트), 제지·가구업(1.1% 포인트) 순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환율이 1000원, 연평균 1028.5원으로 떨어질 경우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1%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내수 진작보다는 수출 감소의 부정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 투자은행(IB) 중 웰스파고는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990원, 미쓰비시도쿄UFJ는 975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했다. 주요 IB들은 원화 강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현재 환율 하락세는 매우 가파르다. 삼성선물이 집계한 주요 32개국의 최근 1개월여 간 통화가치 변동폭을 보면 원화가 가장 많이(3.51%)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