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59.2%)의 광주시장 당선이 예측된 가운데 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사회생했다는 평가가 인터넷에서 쏟아지고 있다.
윤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무소속 강운태 후보(31.6%)를 약 3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 탈당한 강 후보가 리드하고 있었다. 강 후보 당선시 윤 후보 전략공천을 주도한 안 대표가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선 ‘안철수 살았네?’ ‘역시 전략공천의 힘’ ‘여론조사는 믿을 것이 못 된다’ ‘안철수 얼마나 조마조마했을까’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안 대표는 지난달 17∼18일, 24일에 이어 이달 1일에도 광주를 찾아 윤 후보를 지원했을 정도로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
윤 후보 측은 출구조사 결과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광주 서구 농성동 선거사무실에는 3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이근우 광주시당 위원장과 김동철 의원, 천정배 선대위원장, 조영택 전 의원 등도 미리 사무실에 도착해 윤 후보를 기다렸다.
초박빙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크게 앞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부인 손화정 여사와 함께 등장한 윤 후보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묵묵히 지켜봤으며 눈시울이 젖기도 했다.
윤 후보는 “광주 시민의 선택에 대해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광주의 새로운 변화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고민하겠다”며 “아직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