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처음 악역에 도전한 배우 강하늘이 겁탈신을 찍으면서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에서 강하늘은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비열하고 악랄한 연기를 선보인다. 공주와 결혼해 부마라는 직책을 등에 업은 진 역을 맡았다. 관직에 진출할 수 있는 모든 길이 막혀버린 그는 꺾여버린 권력욕을 욕정으로 풀어낸다. 그야말로 구제불능의 난봉꾼이다.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순수의 시대’ 홍보차 진행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하늘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면서 다소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연기니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했는데 눈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니까 잔상이 오래 남더라”며 “그런 것 때문에 좀 힘든 구석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촬영하기 전엔 몰랐는데 남자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되게 힘들었던 신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냥 연기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가 찍고 나니 너무 힘들었다”며 “실제 때리진 않았지만 맞은 것처럼 분장한 얼굴을 보면서하는데 잔상이 오래 남더라”고 전했다.
괴로운 기억을 잊어보고 술도 마셨단다. 때로는 잠도 오지 않았다고 했다. 강하늘은 “그렇게까지 한 적은 없었다”며 “되게 예민해지더라. 상대가 다치면 안 되니까 신경도 많이 쓰였다”고 얘기했다.
‘순수의 시대’는 조선 개국 7년에 벌어진 ‘왕자의 난’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동생을 비호한 정도전 세력에 불만을 품은 이방원(장혁)과 정도전의 사위이자 군 총사령관인 김민재(신하균)의 대립이 극의 중심을 이룬다. 김민재의 아들 진(강하늘)은 공주와 결혼해 출세길이 막힌 뒤 쾌락만을 쫒고, 이들 중심에 선 매혹적인 기녀 가희(강한나)는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한다. 오는 5일 개봉.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