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과정에서 경찰의 늑장대응이 희생자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경찰 특공대(SWAT)가 사건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을 붙잡기 위해 나이트 클럽내로 진입한 시간은 사건 발생 3시간 뒤로, 이미 상당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당시엔 반자동 소총 등으로 중무장한 용의자 마틴이 이미 수십여 발을 쏴 클럽 안에 있던 49명을 죽이고 53명을 다치게 한 뒤였다.
총격사건 전문가들은 “사건 발생 시각부터 경찰특공대가 진입 작전을 개시했어야 했다”면서 “경찰의 늑장대응이 참사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존 미나 올랜도 경찰국장은 “마틴이 화장실에서 911 전화로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서약했다고 밝혔을 때는 총격을 멈추고 인질을 잡고 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인질들이 도망쳐 나왔을 때 경찰특공대가 진입해 용의자 마틴을 사살했다”면서, 마틴이 건물 곳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혀 섣불리 진입할 경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랜도 경찰의 대응은 위험한 상황이라도 경찰이 가능한 한 빨리 총격범이 있는 곳으로 침투해 들어가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과거 사례의 교훈을 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직 경찰특공대원이자 총격범죄 전문가인 크리스 그롤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총기 난사 사건들로부터 얻은 교훈은 경찰의 즉각적인 작전 개시가 무대응보다 100% 낫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롤넥은 현장에서 총기 난사를 하는 총격범과 인질을 잡은 총격범에 맞서는 전술은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격범이 총기 난사를 하고 있을 때는 현장에 경찰 1∼2명이 있더라도 즉각 진압작전을 펼쳐야 하며, 총격범이 인질을 붙잡고 있을 때는 협상작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최악의 총기난사사건에 일각에서는 총기소지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총기협회 등의 강한 로비력 덕에 현실이 되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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