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영민 상익건설 대표·국제로타리 3662지구 2018-2019 총재

[인터뷰]신영민 상익건설 대표·국제로타리 3662지구 2018-2019 총재

기사승인 2016-07-20 15:23:03


‘봉사(奉事)’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애쓴다는 뜻의 말이다. 로타리(Rotary) 클럽은 바로 이 봉사를 실천하기 위한 실업가와 전문직업인들의 세계적인 단체다. 그래서 국제로타리에서는 매년 전 세계 로타리 회원 200여만 명 중 50여명의 회원을 선정해 ‘초아(超我)의 봉사상’을 수여하고 있다. 나를 넘어서 오로지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는 로타리언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상이다.

 신영민 상익건설 대표(56)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이 상을 받은 사람이다. 지난 7년 동안 캄보디아를 위해 꾸준히 봉사해온 신 대표는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국제로타리로부터 이 상을 받았다.

 신 대표는 2010년부터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빈국으로 꼽히는 캄보디아의 시골마을에 10곳의 우물을 파주고,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지어 기증했다. 그리곤 그는 1년에 2~3차례 자신의 호를 딴 ‘금강고등학교’와 ‘금강중학교’를 방문해 학용품을 전달하고 의료봉사를 하는 등 ‘애프터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지금은 현지에 초등학교를 지어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덕분에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캄보디아 국왕의 훈장을 받았다.

 신 대표의 봉사 열정은 국내서도 만만찮다. 그간 독거노인세대와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꾸준히 도와온 그는 지난해부터 ‘초록우산 나눔가족’ 캠페인에 동참, 도내 불우아동 돕기에 적극 나섰다.

 그 자신 중동의 뜨거운 모래바람 속에서 건설 일을 하면서 고생해온 터라 신 대표는 고향 제주에서 사업을 하면서도 늘 주위 어려운 사람들에게 눈을 돌린다.

 2001년 지인의 추천으로 신제주로타리에 가입한 그는 2012~2013년도 신제주로타리회장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제주도 지역인 국제로타리 3662지구 차차기 총재(2018~2019년)로 뽑혔다.

 지난 14일 제주시 용담1동 상익건설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신 대표는 “봉사는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해 실천하기보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데 자꾸 외부에 알려져 죄송하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좋은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기 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건설 일을 하기도 했다. 그곳은 낮에 섭씨 40도가 넘어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그냥 익을 정도였다. 주로 밤에 일하면서 건설에 대한 실무를 익혔다. 

 제주에서는 30대에 들어선 1990년대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든 게 힘들었다. 인맥도 없고 어디를 가도 알아주지도 않았다. 일하는 모든 게 애로사항이었다. 하지만 IMF 등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고, 지금은 어딜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탄탄한 기업을 일궜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국제로타리에 소속돼 있던 지인의 소개로 국제 봉사활동에 대해 알게 됐다. 국제로타리는 기업인들이 세계 각국의 후진국에 가서 도움을 주는 국제단체다. 처음에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사람의 마음이 하루아침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 않겠나. 

 그러다 캄보디아의 한 마을에서 식수가 없어 먼 거리의 우물물을 떠다가 먹는 사람들을 보게 됐다. 그나마 떠오는 물마저 오염됐다. 그 마을은 오지에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의 수입원도 녹록치 않았다. 그곳의 열악한 현실을 보고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을에 우물을 파는 비용은 우리나라 돈으로 300만원이 채 안 된다. 단 300만원에 그 마을의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우물파기는 약 30m를 파서 펌프를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캄보디아에 간 그날 바로 우물을 파게 했다. 공사를 마치고 기증식을 할 때는 더욱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처음 국제 봉사활동에서 사람들에게 ‘물’을 줬다니 의미가 각별한 것 같다. 물은 사람의 생존에 없어선 안 될 것이 아닌가. 

 △그렇다. 우물파기부터 시작이 된 것이다. 식수는 곧 생명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미래세대를 교육할 학교다. 가난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문맹퇴치가 우선이다. 국가가 부강하려면 국민이 배워야 한다. 

처음에는 초등학교를 지어주려고 생각했는데 주민들이 고등학교를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캄보디아에 지은 고등학교가 ‘금강 고등학교’다. 나중에는 아예 초‧중‧고등학교를 다 지어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해 중학교를 지었고 올해는 초등학교도 지으려 하고 있다. 이 일이 마무리되면 아프리카의 가난한 국가에도 가서 학교를 지어주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지금도 1년에 두세 차례 지어준 학교에 간다. 가서 가난한 학생들에게 학용품 등을 전해준다. 또 국내 의사들과 함께 가서 의료봉사도 한다. 주위의 지인들을 데려가서 우물을 파자고 권하기도 한다. 지금은 소문이 나서 오히려 주위에서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 




 -국내에서의 봉사활동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최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후원하고 있다. 국내의 봉사는 주로 기부를 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의 학비를 대주기도 한다. 3년 전에는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가파도에 의료버스를 2대 보내 5대 암 검진을 받도록 한 적이 있다. 


 -봉사활동을 하는 데에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가.

 △예전에는 주로 직접 몸으로 봉사했다면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기부문화의 확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부도 남들 모르게 했는데 요즘은 되레 외부에 더욱 홍보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홍보를 통해 봉사‧기부활동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봉사라는 것은 돈이 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오히려 돈이 있는 사람들이 더 봉사를 안 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을 보면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같은 거부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있지 않나. 우리나라도 부를 축적한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 기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과정에서 종교적 신념도 영향을 끼쳤나.

 △매일 하루 일과를 사찰에 가서 108배부터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벌써 11년째다. 108배를 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삶에 위로가 된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다. 

 어렸을 때부터 주위 어른들로부터 남을 도와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맞는 말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업도 번창하니 주위에서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남을 도와서 재물 그릇이 커졌다’ ‘봉사를 하니 일이 잘 풀린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봉사활동이 심리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줬는지는 모르지만, 이제까지 잔병치레나 큰 병을 앓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열심히 봉사를 많이 하니, 아플 시간도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로타리클럽의 국제교류는 어떻게 진행되나.

 △국내 각 클럽마다 해외 국가들과 자매결연된 곳이 많다. 신제주로타리의 경우에는 태국 일본 등과 교류를 하고 있다. 로타리회원 자녀들이 교류하고 있는 국가 회원의 집에서 홈스테이 등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문화와 봉사활동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우리 로타리에서는 일본에도 봉사활동을 간다. 일반적으로 일본은 부자라는 인식이 있지만, 빈부차이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존재한다. 일본의 로타리에서 우리나라에 봉사활동을 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경선을 통해 국제로타리 3662지구 총재(2018~2019)로 결정됐는데, 향후 계획은.

 △3662지구는 제주지역을 말한다. 제주지역에는 총 68개 로타리클럽, 3500여 명의 회원이 있다. 각 클럽을 다니면서 재단 기부 등 봉사활동의 방향을 정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로타리는 기업인들이 자체적으로 회비를 내고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국제적 단체다. 총재로 취임하기 전인 지금부터 계획도 잡아야 하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꾸준한 봉사를 통해 성공한 총재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유경표 기자 scoop@kukinews.com

정수익, 유경표 기자
scoop@kukinews.com
정수익, 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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