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개교 23주년을 맞은 제주관광대학교는 제주시 소재의 사회·실무계 관광특성화 전문대학으로 입지를 확고히 잡았다. 1993년 제주관광전문대학으로 개교해 전문대학 특성화사업, LINC사업, 기술사관육성사업 등 각종 국가사업을 역동적으로 수행해왔다. 그러면서 학교 비전인 융복합 관광특성화 대학 발전을 주도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제대로 실현해가고 있다.
1998년 제주관광대학, 2012년 제주관광대학교로 교명을 바꾸어 현재에 이른 이 학교는 ‘성실하고 예절바른 진취적 기상의 젊은이’를 교훈으로 삼고 있다. 현재 관광특성화분야·사회실무분야·예능분야·보건분야·공업분야 등 5개 분야와 리조트카지노경영학과·국제비즈니스학과·국제의료중국어통역학과 등 3개 학과의 4년제 신설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5월 15일 개교기념일을 맞아 교직원과 학생들이 학교 내 관광관에 모여 ‘Vision 2020’을 선포, 교육기관으로서의 의미와 책임을 되새기고, 대학의 한 단계 발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성규 제주관광대학교 총장은 이 자리에서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역량을 발휘해 관광특성화 대학, 지역산업 맞춤형 산업인력양성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숱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해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더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2004년부터 제주관광대학교를 이끌고 있는 김 총장은 지난 12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학교 총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주라는 특수성과 이점을 잘 살려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제주관광대학교를 이끌어가는 교육방향은 무엇인가.
△제주지역 인재들이 육지로 나가고 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산업발전을 우수한 인재를 양성시켜 제주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도록 해야 한다. 총장으로서 늘 학생들에게 “밖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와서 제주도를 위해 일해 달라”고 당부한다. 넓은 곳으로 나가 배워온 것을 제주 발전을 위해 써 달라는 것이다.
나 자신 학생시절 일본 유학을 다녀온 것이 평생 도움이 됐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외국으로 나가서 일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우리 학교 차원에서도 외국어 교육을 강화했다. 학생들도 가서 직접 부딪혀 일하면서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는 이 학생들이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해외 취업·학업을 권유한다.
-제주관광대학교가 주력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우선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육을 위해 고민하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환경에서 교육할 것인가다. 이러한 고민 하에 제주시 노형동에 교육관 신축을 시작으로 관광관, 보건의료관 등을 차례로 개관했다. 지난해에는 학교의 글로벌화를 위해 행복기숙사를 신축했다.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교수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다.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학생들에게 자격증·서비스·매너 등의 교육을 하고 있다. 의료관광 특성화대학, 산학협력선도대학으로 각종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여건이 얼마나 좋은지 평가하는 기관인증평가도 받았다.
이와 함께 의료관광 특성화대학 활성화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서 제주지역 산업체와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제주지역은 관광이 주력산업이다. 의료 실버산업 등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 주력할 계획이다.
-제주도의 관광분야 경쟁력을 어떻게 보고 있나.
△통계상으로는 관광객이 연간 1200만명 방문하고 이 중 외국인이 200만명이다. 그러나 도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 지역민에게도 혜택이 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미흡하다.
하지만 제주만큼 관광 인프라가 좋은 곳도 없다. 면세점 위주의 쇼핑으로 그치지 말고, 도민을 위한 실속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상품 등을 개발했으면 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지난 1993년부터 카지노 경영과가 생겼다. 그 학생들이 외국인전용 카지노 7~8곳에 근무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관광계열인 호텔경영, 항공서비스 분야 등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 아주 숙련된 자세로 서비스도 잘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건계열 중에서는 간호과가 생긴지 4년째를 맞아 이번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치위생·치기공, 안경과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이들 과 출신 학생들이 현재 제주도 곳곳에서 취업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평소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하나.
△1993년도 학교가 설립될 당시 부학장으로 재직했었다. 당시에는 학생들의 과격한 시위도 있었지만 점차 학교의 교육환경이 좋아지면서 최근에는 한 번도 시위가 일어난 적이 없다.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기구인 총학생회장단과 주기적으로 만남을 갖는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해줄 수 없는 부분은 소통을 통해 풀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장학금 전달식이나 다독상(多讀賞) 시상식, 학교축제 등에 참석해 학생들과 어울리며 저 나름대로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해외교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관광대학이다 보니 국제교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여 현재 세계 13개 국가의 대학·기관들과 교류 중에 있다. 2004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대학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중국 해안의 큰 도시 학생들이 많이 왔다. 이후 내륙 지역으로 방향을 선회해 내륙지역의 고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학생들이 중국에 가서 배우면 양 국가의 대학이 학점을 인정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직접 교수를 파견해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계열을 포함한 학생 20명을 모집해 호주에 보낼 계획이다.
-학생들과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제주는 희망의 섬이다. 관광제주의 중심에 우리 학교가 있다. 우리 교육의 질이 좋다면 타지에서도 많은 학생들을 데려올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다소 어렵지만 머지않아 꽃을 피울 것이다. 지금까지의 인프라 구축에서 교직원과 교수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학교가 작고 튼튼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해 제주를 넘어 세계로 나가는 의료관광의 선두에 서길 바란다.
유경표 기자 sco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