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남자 에페서 사상 첫 금메달… 21세 청년의 의미 있는 도전기
박상영이 제자 임레(헝가리)를 꺾고 남자 에페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룩했다. 21세 젊은 청년이 다른 선배들의 연이은 탈락 속에서 얻어낸 금메달이라 의미가 더욱 값졌다.
결승에서 박상영은 10대14까지 내몰리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막판 침착하게 5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내 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박상영은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15대12로 제압한 데 이어 8강에서는 막스 헤인저(10위·스위스)를 15대4로 압도했다. 준결승에서는 벤자민 스테펀(13위·스위스)을 꺾었다.
매 득점마다 환호성을 내지르며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박상영은 결승전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 금메달로서 이번 대회 최대 이변 중 한 획을 그었다.
여자배구, 상대전적 7승45패 러시아에 1대3 패… 1승1패로 조 3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러시아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했지만 ‘7승45패’ 절대열세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러시아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앞서 일본을 상대로 환상적인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날 러시아에 통한의 패배를 당하며 제동이 걸렸다. 러시아는 평균 키(186cm)에서 우리(180cm)에 크게 앞서고, 세계 랭킹 역시 4위로 우리(9위)보다 높다.
한국은 A조 6개 팀 중 4위 안에 들면 8강전에 참여할 수 있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A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카메룬이 포진해있다. 한국은 최약체 카메룬(세계랭킹 28위)과 아르헨티나(12위)를 잡을 경우 브라질(2위)과의 경기결과에 상관 없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100m 마저도… 박태환, 49초24로 예선 탈락
박태환이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00m에서도 예선통과조차 못 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박태환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9초24를 기록, 전체 참가선수 59명 중 공동 32위에 머물며 상위 16명만 통과하는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기록은 4월 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서의 48초91보다도 낮은 수치다.
앞서 박태환은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0위에 그쳐 결승진출에 실패했고, 200m에서는 29위로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박태환의 자유형 100m 최고 기록은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WS) 스테이트 오픈선수권대회에서 새로 쓴 한국 기록 48초42다.
박태환은 13일 예선을 시작하는 자유형 1500m 경기만 남겨놓게 됐다.
한편 안세현(21)은 여자 접영 200m 예선에서 2분08초42로 전체 참가선수 27명 중 13위를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 평영 최강자 최규웅(26)은 남자 평영 200m 예선전에서 31위에 그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승윤·장혜진, 양궁 남녀 개인전서 16강 안착… 금빛과녁 정조준
이승윤과 장혜진이 9, 10일(한국시간) 양일간 양궁 개인전 64·32강에서 각각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김우진이 32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이 외려 이들에겐 자극제가 된 듯 실수 없는 경기운영으로 무난히 상위라운드에 진출했다.
장혜진은 64강에선 카롤리네 루시타니아 타타푸를(통가)를 6대0으로 가볍게 제압한 데 이어 시체니코바(우크라이나)를 상대로 6대2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장혜진은 북한 강은주와 16강전에서 격돌한다.
남자부 이승윤 또한 16강행을 확정 지은 가운데 11일에는 구본찬(남자부)과 최미선(여자부)도 나선다.
한국 여자대표팀 기보배는 앞서 16강행을 확정지었고, 최미선은 11일에 64강전을 치른다.
이승수, 남자 81kg급 16강 탈락… 한방 아쉬웠다
세계랭킹 28위 이승수가 불가리아의 이바일로 이바노프(4위)를 상대로 저돌적인 경기운영을 펼쳤으나 통한의 절반을 허용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이승수는 9일 오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진행된 유도 남자부 81㎏급 16강에서 이바일로 이바노프를 넘지 못했다.
이승수는 앞선 32강에서 커글란을 엎어치기에 이어 팔가로누워꺾기로 제압, 한판승을 거뒀다.
하지만 16강에서 만난 이바노프는 만만찮았다. 이바노프와의 경기에서 이승수는 발기술을 주력으로 화끈한 공격을 구사했다. 두 차례 엎어치기로 상대를 뒤집었으나 득점으로 인정되진 않았다.
이승수의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이바노프는 두 차례 지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56초를 남기고 이바노프가 절반을 따냈다. 이승수가 방어적으로 잠시 물러서는 순간을 포착한 이바노프는 그대로 이승수를 넘어뜨려 절반을 획득한 것.
이후 체력적으로 지친 두 선수는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고, 이승수에게 쓰디쓴 패배의 잔이 쥐어졌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