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성곤 국회의원

[인터뷰] 위성곤 국회의원

기사승인 2016-08-17 09:58:40

 

최근 뜨고 있는제주도 가운데서도 서귀포시는 자연환경이 수려한 휴양관광지로 유명하다. 특히 섬의 중앙에 위치한 한라산을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한 서귀포에는 완만한 경사로 수십개의 군소산악들이 즐비해 있다. 산방굴사, 안덕계곡, 성산일출봉 등 비경이 아름다운 곳이 많으며, 화순항과 성산항은 천연의 항만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 4·13 총선을 통해 국회에 첫 입성한 위성곤(49) 의원에게 지역구인 서귀포는 각별한 애정이 담긴 곳이다.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눈 인터뷰에서도 그는 연신 서귀포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국회에 첫 입성한 소감은.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 여러 고민과 생각이 많다. 향후 의정활동을 위한 준비의 시기라고 본다. 국회라는 공간을 통해 내가 가진 각종 아이디어를 어떻게 정책적으로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매일 질문을 던지고 있다. 초선인 만큼 다른 동료 의원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정치라는 게 결국 만나서 협의하고 소통하는 게 큰 것 같다.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고 집중하다보면 만족스러운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지역구 면적이 상당한데 선거 때 힘들었겠다.

서귀포시 동쪽 성산에서 서쪽 대정까지의 거리가 100에 이른다. 물론 선거 때도 힘들었지만 지역별로 주민들의 성향도 다르고 재배하는 작물도 차이가 있어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전략을 다르게 수립해야 한다.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 한 주씩 동·서지역을 오가고 있다. 장점도 많다. 다른 지역구 의원들이 부러워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매주 만끽하고 있다(웃음).

 

 

-화두가 되고 있는 지역현안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다. 바로 강정 해군기지와 성산 제2공항 문제다. 현재 국회 차원에서 해군기지 구상권 철회 촉구결의안을 위해 의원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다. 160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우상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우리 당에서는 물론 여당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제2공항 유치와 관련, 성산지역 주민들과 꾸준한 대화와 토론의 장을 열고 그들의 의견을 당국에 전달하고 있다. 두 현안 모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만전을 다하고 있다.

 

-첫 상임위를 농해수위로 정했는데.

우선 범국가적 차원에서 농어업 전반에 대한 정책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했다. 현재 농어업에 많은 예산이 쓰이고 있지만 정작 농어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앞으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상임위 활동을 펼칠 생각이다. 농수산물 가격 안정과 소득보장 등 농어민에게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하는 정책을 제시하고 싶다.

 

-제주도 특산물을 고려했을 때 이른바 김영란법관련 대책도 필요할 것 같은데.

물론 도민에게도 피해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한우농가는 물론 양식농가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다. 정부당국이 법령 시행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지도 못하고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는 모습이 너무나 한심하다. 임시로라도 기준 가격을 상향 조정하고 나서 법을 시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물론 이 법이 우리사회에 제시하고 지향하는 바에는 동조하고 있지만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역 유일의 예결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는데 어떤 분야에 대한 예산 확보에 주력할 생각인가.

지금의 성산고등학교를 국립해사고로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재부와 해수부 관계자와 꾸준하게 협의를 거치고 있다. 제주 크루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인재양성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행정적 지원과 예산 확보를 통해 반드시 국립해사고를 만들고자 한다. 이 밖에도 농업용수 광역화사업과 관련해 내년부터 7년간 약 17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도 동·서부지역의 가뭄시 농업용수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사력을 다하고 있다. 감귤농민들을 위한 포장박스 지원사업도 적극 추진 중인데 곧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자치도 출범이 10년을 맞았는데 성공했다고 보나.

지난 10년간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함으로써 개발의 성과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과 손실이 너무 크다. 무엇보다 제주 고유의 환경이 파괴되고 개발로 인한 소득이 도민들에게 돌아가지 못했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는 대목이다. 또한 행정체제 개편으로 도지사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면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통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 과연 지금의 단일행정체제가 올바른 방안인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 문제를 제주도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 다시 기초자치단체 부활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인가.

단순히 제주시와 서귀포시 2개가 아니라 제주도의 조건에 맞게끔 최소한 3~4개 정도의 기초자치단체를 구성하는 게 맞다고 본다. 지금의 행정체제는 오히려 제주도민들이 기초자치권을 형성하고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뺏긴 모양새다. 행정의 권력독점이 너무 강화된 상황이다. 제왕적 도지사라는 말이 공공연하지 않은가. 도지사의 권한을 견제하는 곳이 도의회와 감사위원회인데, 감사위원회를 도지사가 구성하는 시스템에서 견제기능은 이미 마비됐다고 볼 수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정책과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기초자치단체의 부활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를 전한다면.

우리 제주만큼 아름답고 청정한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것 같다. 제주가 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도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치고 싶다. 지금의 자연환경을 잘 보호하고 제주만의 자치능력을 확대, 고양시키는 데 역점을 두겠다. 앞으로 4년간 늘 현장의 고민과 이야기를 청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매주 토요일 오후 1~5시까지 지역사무실에서 주민 민원상담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많이들 찾아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

 

<위성곤 의원>

-1968120

-서귀포고 졸업

-제주대 원예학과 졸업

-제주대 정치외교학 석사

-제주대 총학생회 회장

-8·9·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공동대표

-20대 국회의원(서귀포시, 더불어민주당)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양병하 기자
md5945@kukinews.com
양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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