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명일 제주국제순복음교회 목사

[인터뷰]박명일 제주국제순복음교회 목사

기사승인 2016-08-19 10:06:17

 

제주에 와서 도민들을 복음화하기 위해 교회를 세웠습니다. 하나님의 꿈을 실현하는 교회, 물이 바다를 덮는 것과 같이 모든 만물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것이 제 사명이자 하나님의 꿈입니다.”

설립 27주년을 맞은 제주 국제순복음교회 박명일 목사는 지난 9일 쿠키뉴스 제주취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역설했다.

박명일 목사가 처음 제주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910월의 일이다. 어릴 적부터 아프리카 밀림지역 등에서의 해외 선교가 꿈이었던 박 목사는 제주도에 한 달간 도와주러 왔다가 그만 그대로 눌러앉아버렸다눈에 들어온 제주가 선교지그 자체였고, ‘세계 복음화비전에 딱 들어맞는 지역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하나님을 모르는 제주 땅에 와서 교회가 하나님을 아는 모든 사람들을 소개하고 섬기고, 제주의 땅을 하나님을 예배하는 땅으로 만들자는 목적으로 몇몇 분들과 열악한 제주도의 복음에 도전해 시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명일 목사의 의지에 힘입어 제주 국제순복음교회는 1990116일 중문의 낡은 3층 건물에서 역사적인 첫 발을 뗐다. 기독교 교세가 전국에서 가장 약했던 제주도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일념 하나로 이뤄진 일이었다.


제주10만 선교, 세계 100만 선교를 목표로 제주에 교회를 연 박명일 목사의 마음 한 켠에는 제주에서 교회를 처음으로 개척한 이기풍 목사(1865~1942)가 자리하고 있다.

이기풍 목사는 우리나라 최초 목사 7인 중 한명으로 제주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인물이다. 이 목사는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13년간 미신과 우상숭배를 타파하고 제주에 15개의 개척교회를 일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명일 목사는 이기풍 목사님은 선교사로 파송된 분이고 저 역시 단순히 목회하러 온 것이 아닌, 제주도를 선교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내 교회만이 아니라 다른 교회들과 연합해 제주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관여하고 이끌어가는 부분으로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주가 급속도로 겪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환태평양 시대에 제주가 중요한 허브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그런 이유에서 교회 위치도 태평양과 좀 더 가까운 서귀포시에 터를 잡았다.

박 목사는 기자에게 제주도가 그려진 지도를 보여줬다. 지도에서의 제주도는 한반도 끝에 붙어있지만, 반대로 태평양을 기준으로 보면 가장 가운데 자리하고 있었다.

생각의 힘이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환태평양 시대이고 그 허브의 역할을 제주도가 하게 될 것입니다. 제주는 돈을 버는 장소가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곳이 돼야 합니다. 거기에는 당연히 종교가 수반됩니다현대인들의 삶에 쉼터가 되고, 치유해주는 환상의 섬 제주도에서 교회의 역할이 커질 것입니다.“

한편으로, 박 목사는 제주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막는다면 갈등과 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타냈다. 변화를 활용할 지혜나 철학 없이, 정치·문화·종교적인 부분의 갈등을 폐쇄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제주가 겪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희망영적인 메시지의 전달이라고 규정했다. ‘허황된 얘기를 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성경에 근거한 진리를 통해 시대의 어두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가진 확신이다.


기독교는 청년들이 현실의 어두움 속에서 희망의 눈을 뜰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위로받고 싶어 안식처를 찾는 이들에게 영적인 만족감을 줘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교회가 바르게 메시지를 전하지 않거나 사회적인 문화에 맥을 못쓰면 안됩니다. 제주도의 10분의 1만이라도 성경에 따라 살면 세상은 변합니다.“

제주 도민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로 박명일 목사는 인자야 이 많은 뼈들이 살아나겠느냐’(구약성경 에스겔서 371-10)는 구절로 대신했다.

이 구절은 인자 에스겔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해 골짜기에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른 뼈가 다시 산 사람으로 일어난다는 예언이다.

박 목사는 이 시대가 교회에게 원하는 것은 바로 진리라며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것, 혼자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준 성령이 우리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고 의(), 화평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기독교인들에게 두려워하거나 환상에 메이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33). 제 좌우명이자 이 시대 교인들에게 전하는 짧은 메시지입니다.”

 

이현정 기자 jeju2j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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