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주=김성수 기자]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내정된 전북도청 이원택(51) 대외협력국장은 기초의원 출신으로 송하진 도지사의 최측근 중의 한 명이다.
송 지사가 전주시장에 당선되고 2년 뒤인 지난 2008년 김 국장은 전주시의원을 사직하고 전주시 비서실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당시만 해도 일부 자치단체에서 전직 지방의원을 비서실장 등으로 영입하는 사례가 있긴 했지만, 현직 시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치단체로 발을 들여놓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로 인해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는 그의 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무원칙 인사'라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반대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당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송하진 전주시장은 지역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원칙한 인사를 강행하고 말았다"며 "이는 올바른 시정을 위해 감시하고 견제하는 의회의 지위와 역할을 부정하는 것으로 지방자치 정신을 훼손하는 폭거다"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당시 비서실장 임명 직후 자신의 의원직 사직에 따른 보궐선거 비용문제에 대해 "국회의원 재선거와 맞물려 덜 들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도 있다.
그는 이후 당시 송하진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송 시장의 전주시장 재선과 도지사 출마에 있어 공을 세우며 공직에서의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송 지사가 민선 6기 도지사에 당선된 후 그는 전북도 초대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송 지사의 곁을 계속 지키다 지난 2015년 12월 대외협력국장직에 공모하기 위해 비서실장을 사직하고, 이듬해 1월 대외협력국장에 임명된 뒤 현재까지 업무를 수행해왔다.
전주시의회, 전주시, 전북도를 넘다들며 정치권과 행정에서 나름대로 경험을 쌓은 그의 이번 청와대행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새만금개발 문제 등을 비롯해 전북의 주요 현안에 대한 청와대와의 핫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송 지사의 포석으로도 보는 시각이 있는가하면, 그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에 내세우기 위한 것 아니냐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이유는 대외협력국장에 공모할 당시 그의 행보가 김승수 현 전주시장의 전철을 밟고 있는 모양새와 매우 유사했기 때문이다.
정치 출발점만 다를 뿐 자신의 주군(?)을 보필하며 진행된 정치적 입지 행보는 그와 김승수 시장의 단계별 과정이 동일하게 진행돼 온 점 또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감안,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그가 차기 전주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그가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경험을 쌓은 뒤 짧은 기간이나마 정무부지사로 컴백해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직에 도전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해석이다.
starwater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