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올들어 재건축 수주 부진…실적 전망 '빨간불'

대형건설사, 올들어 재건축 수주 부진…실적 전망 '빨간불'

건설사, 일감 확보 비상…재건축 규제 강화 '여파'

기사승인 2018-03-13 05:00:00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재건축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신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대형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였던 국내 재건축 수주 실적이 지난해 대비 급감하는 모습이다.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재건축 시장을 이끄는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재건축 수주 실적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저조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 실적 1위를 달성했던 현대건설은 올해 단 한건의 사업도 수주하지 못했다. GS건설 역시 지난해 정비사업에서 최대 실적을 올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수주에 성공한 단지가 없다. 그나마 대우건설과 SK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일부 건설사들이 지방에서 1~2건 정도 수주한게 전부다.

재건축 수주 감소에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재건축을 준비하던 단지들이 대거 안전진단을 포기하면서 앞으로 수주물량이 가파르게 급감할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부문에서 서울 재건축·재개발 공사가 핵심 먹거리다. 주택을 지을 땅을 매입해 시공까지 하는 자체 사업보다 사업 위험성이 낮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강화가 가시화 되고 택지분양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택 수주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주택경기 위축과 SOC예산 감축에 의한 공공부문 먹거리 감소, 여전히 불확실한 해외시장 등 건설업을 지탱하는 세 축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 입장에선 재건축 물량이 줄면 외형 유지에 타격을 받는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로 향후 건설사의 재건축 수주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경기지수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의 초점을 재건축에 두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물량 감소 비상등이 켜져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의 어려움은 당연하고, 우선 규제를 빗겨간 사업장을 찾아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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