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드라인을 제패한 KT 롤스터 슈퍼 루키 ‘유칼’ 손우현이 이제 세계의 문을 두드린다.
KT는 8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그리핀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4세트까지 ‘패승패승’을 거듭한 끝에 맞이한 마지막 세트에서 풍부한 경험을 살려 이겼다.
롤챔스 우승은 KT의 숙원이었다. 지난 2014년 서머 시즌 KT 애로우즈(KT A)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던 KT였다. ‘나그네’ 김상문, ‘플라이’ 송용준, ‘폰’ 허원석 등 걸출한 미드라이너들이 KT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했으나 늘 결승 문턱에서 고꾸라졌다.
2018년 KT의 운명을 바꾼 건 슈퍼 루키 손우현이었다. 손우현은 올해 스프링 시즌 데뷔와 동시에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정규 시즌에 이어 포스트 시즌에도 승승장구하면서 ‘슈퍼팀’ KT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했다.
그의 특급 활약은 이번 여름에도 이어졌다. 손우현은 급변하는 메타 속에서 주류 챔피언을 모두 능숙하게 다뤘다. 미드 라인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KT는 창단 이후 첫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손우현은 이날 결승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이어가며 우승에 공헌했다. 빅토르, 이렐리아, 탈리야, 갈리오 등 폭 넓은 챔피언 풀을 바탕으로 KT의 허리를 단단히 지켰다. 특히 2세트에는 그리핀 ‘초비’ 정지훈 상대로 솔로 킬을 올려 사기를 고양시켰다. 4세트에는 세트 MVP에 선정되는 기염도 토했다.
손우현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페이커’ 이상혁(SK텔레콤 T1)보다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 첫 번째 목표가 ‘페이커’의 업적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앞으로 ‘페이커’의 업적을 따라가기보다는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한국 정상급 미드라이너에 오른 손우현은 이제 국제무대로 눈을 돌린다.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그의 다음 스테이지다. 손우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국 ‘샤오후’ 리 유안하오, ‘도인비’ 김태상, ‘루키’ 송의진과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팀 미드라이너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손우현은 송곳니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샤오후’는 로열 네버 기브업(RNG)의 중심이고, 다른 두 선수는 한국인이지만 중국에서 큰 활약을 하는 선수들”이라며 “중국 리그가 굉장히 평가가 좋기 때문에 꼭 붙어서 이겨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