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입성으로 팬들은 하계올림픽에서도 e스포츠 스타들을 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 e스포츠가 국제 종합스포츠 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아시아권 대회였지만 한국, 중국 등 e스포츠 강국의 참가로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일례로 시범종목에 채택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자체 국제대회(롤드컵)의 집계 시청자수가 576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7월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가 스위스 로잔에서 e스포츠 포럼을 개최하며 e스포츠의 올림픽 입성에 가속페달을 밟는 듯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e스포츠에서 ‘e’를 떼는 작업은 산업·정치적 영향이 크다. 실제로 포럼에는 게임사, 미디어 등 산업 당사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7월 포럼은 중요한 논의를 하기보다 업계의 생각을 듣는 자리었다. 아주 기초적인 단계로 (e스포츠 올림픽 입성을 위해)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e스포츠는 특정 게임으로 대회를 치르는 만큼 공정한 종목 선정 기준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이 논의는 걸음마 단계다. 아울러 세계를 아우르는 단일 종목단체가 없기 때문에 정식종목으로서 절차를 밟는 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아시안게임 직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은 폭력, 차별을 조장하기 때문에 올림픽 가치에 위배된다.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해 찬물을 끼얹었다. 국내외 업계는 e스포츠가 올림픽 정식 종목보다는 IOC 주최의 별도 이벤트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