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벤치만 지켰다. 이승우의 아시안컵 출전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UAE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내용에서 중국을 압도했다. 전반 14분과 후반 5분 황의조의 PK골과 김민재의 헤딩골로 일찌감치 2-0 리드를 잡았고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기가 기울자 벤투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황의조와 이청용, 손흥민을 각각 지동원, 주세종, 구자철로 교체했다.
후반 35분까지 몸을 풀고 있던 이승우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로써 이승우는 필리핀전,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조별예선 3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이승우는 몸 푸는 것을 중단하고 벤치로 돌아오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물병을 걷어차는 등 불만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는 벤투호 출범 이후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평가전에서 한 차례 교체 출전했을 뿐 대부분 벤치를 지켰다. 11월 A매치 당시엔 아예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결국 아시안컵 최종 24인 명단에도 이승우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아시안컵 개막 직전 극적으로 기회를 잡았다. 나상호의 부상으로 인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문선민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합류한 터라, 이전과 달리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아시안컵 무대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합류 뒤 충분한 훈련을 거친 터라 중국전 출전이 기대됐지만, 벤투 감독은 이승우 대신 손흥민 투입을 택했다. 이날 2선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던 손흥민이기에 교체 선수로 이승우가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끝내 실행에 옮겨지진 않았다.
현재로선 토너먼트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강호가 즐비한 토너먼트에서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투입하는 ‘모험’을 강행할 확률은 크지 않다.
벤투 감독의 마음을 좀처럼 얻기 힘든 이승우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