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논란'에도 손흥민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88분간 뛰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당초 중국전에 결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시즌 리그에서의 강행군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고심 끝에 손흥민을 투입했다. 그리고 무려 풀타임에 가까운 88분을 소화케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체력적인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경기를 이기면 멘털적인 부분에서, 회복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일단 승리했으니까 많이 쉬면서 회복하면 괜찮을 것 같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후반 5분 예리한 코너킥으로 김민재의 헤딩골을 도왔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김)민재가 그렇게 넣었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민재가 그런 움직임을 좋아하고 또 헤딩을 잘한다. 내 크로스보단 민재 움직임이 좋았다”며 자신을 낮췄다.
전반 4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에게 양보한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자신감이 좋고 골을 워낙 많이 넣는 선수다. 골을 많이 넣는 건 우리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황의조 선수가 더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이제 어려운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지면 짐을 싸서 집에 가야되는 거기 때문에 잘 휴식하고 먼 곳을 보기 보다는 한 곳 한 곳 주어진 위치에서 16강, 8강, 4강, 또는 결승까지 해야될 것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