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타국에 와서 임신·출산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씬 깜언 깍반 다 따오 자 못 너이 꺼 자찌)”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영구)은 지난 10월 5일부터 11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2시간씩 총 8주간 결혼이민여성과 다문화가족을 위한 출산교실을 열었다.
이번 출산교실은 ‘건강한 출산과 돌봄’을 주제로 진행했으며 서울시가 후원하고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이 주최했다. 언어·문화적 차이로 임신·출산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베트남·몽골 등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 29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교육에서 ▲임신주기별 변화와 주의사항 ▲임신 중·산후의 심리·정서적 특성 ▲산전 유방관리와 모유수유 ▲임산부 요가 ▲임산부와 수유부의 약물 복용 주의사항 ▲임신·출산 후 영양관리와 이유식 ▲분만과정의 이해와 분만호흡법 ▲신생아 발달과정 ▲의사소통 및 애착 형성 ▲출산 후 부부역할 순서로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전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배웠다.
이후 ‘결혼이민여성의 경험나누기’ 프로그램에서 임신·출산 및 양육과정에서 힘든 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고 이른둥이를 출생한 산모가 신생아 이유식 및 이른둥이 케어법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교육에서 의료통역사 ‘벤토(Vento)’ 45명이 통역과 상담을 도왔다. 벤토는 '결혼이주여성 출산 전후 돌봄을 위한 의료통역사 양성 프로그램'을 수료한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등이 가능한 72명의 벤토를 양성하여 말이 통하지 않아 진료하는데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결혼이민여성과 다문화가족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베트남 결혼이민여성 응우엔 씨(25세·가명)는 “낯선 한국에서 출산과 육아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출산교실에서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전 과정을 배워 행복한 가정생활을 꿈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 온 몽골인 산모 에르덴 씨(24세·가명)는 ”출산교실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문화에 적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나처럼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민여성과 다문화가족에게 이런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줘서 정말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이 위치한 영등포구는 다문화 인구가 5만4000여 명 산다. 구 전체 인구의 13.8%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