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홀로그램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첫발을 내딛은 익산시가 홀로그램 기술개발부터 산업화까지 추진한다. 홀로그램 산업화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와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까지 키운다는 원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여전히 감을 잡기 어려운 분야임에 틀림없다. 이에 쿠키뉴스는 홀로그램에 대한 상식을 넓히기 위한 장을 몇 차례로 나눠 펼친다.
2. 국내 홀로그램 산업의 현주소
전 세계적으로 홀로그램 산업이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며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 홀로그램 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홀로그램 기술개발 등에 나섰지만 부품·소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외 홀로그램 시장은 의료기기 등 산업장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향후 인쇄, 전시, 보안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홀로그램 관련 전문가들 역시 홀로그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6.82%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앞으로 4~5년이면 모든 분야에서 홀로그램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정부는 지난 2013년 ICT R&D 중장기 전략수립을 시작으로 홀로그램 기술과 산업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수립·추진해 오고 있다.
홀로그램 기술은 사진술과 광학원리를 갖고 간섭무늬 기록으로 재현하는 사진술인 아날로그 홀로그램과 전자기기·광전자기기 등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핵심기반 기술인 디지털 홀로그램이 있다. 홀로그램 기술은 기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첨단기술(6T: BT·ET·IT·NT·ST·CT)과 융·복합돼 의료·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그러나 국내 홀로그램 기술은 선도국 실현기술을 쫓아가고 있는 실정으로 약 1.8년 정도 뒤쳐져 있다. 획득·처리·가시화 등 홀로그램 주요 기술은 선도국이 주도하고 있다. 또 홀로그램 부품·소재를 비롯한 응용 시스템 등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홀로그램 시장은 10년 전이나 현재나 눈에 띄게 변화된 것은 없다.
국내 홀로그램 기업들은 “기술보유 기반 부족은 물론 제작을 위한 장비역시 고가여서 홀로그램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체계적 홀로그램 사업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선도국과 홀로그램 기술 격차 등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3D 공간정보 획득 기술 ▲홀로그램 콘텐츠 생성 및 처리 기술 ▲홀로그램 콘텐츠 재현 기술 ▲홀로그램 콘텐츠 프린팅 기술 ▲홀로그램 윈도우 광 재현기술 등 5대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또 전북·경북을 중심으로 5대 핵심기술 연구 결과를 실용·상용화 할 수 있도록 ▲홀로그램 팩토리(경북) ▲홀로그램 해리티지(전북·경북) ▲홀로그램 상용화(전북) 등 3대 실증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익산을 중심으로 홀로그램 콘텐츠 서비스지원센터 구축을 비롯해 기술 개발사업, 홀로그램 실증기반 조성이 이뤄진다. 시는 홀로그램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의 실증사업이 진행되면 이를 통한 경제적 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4~5년 후엔 기술개발, 창업 등 기업지원까지 완료하고 상업화에 들어갈 수 있게 되지만 정작 재료에 대한 연구가 빠져있어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유재형 한국조명ICT연구원 남부 분원장은 “물체가 빛의 반사로 인식하듯 홀로그램 역시 만들어진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매개체가 필요하다”면서 “매개체인 홀로그램 필름을 유리창에 부착해 구현되는 3차원 이미지를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등 많은 곳에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는 빛이 밝으면 이미지 인식이 어렵지만 앞으로 홀로그램 기술 개발을 통해 밝고 어둠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될 것이다”며 “오는 2025년부터는 기술 개발 등이 완료되고 상업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료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A2 사이즈 정도 홀로그램 이미지를 출력하기 위한 필름가격이 100만 원 정도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홀로그램 재료 연구와 생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지켜봐야 할 문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들여 추진했던 3D프린팅 사업과 같이 재료를 수입에 의존, 고가의 재료비 등으로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처럼 홀로그램 또한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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