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가 선거운동에 대한 간접적 영향을 넘어 직접적 타격으로까지 번졌다. 하지만 지역 선거를 지원해야할 당 차원에서의 지원은 ‘코로나19 총력대응’이 전부다. 이에 지역 의원들의 불만이 커져가는 모양새다.
당장 윤금희 대구 북구 갑 지역구 예비후보(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의 선거사무장(전 북구의회의장)은 9일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사무장 이모씨(64)는 지난 6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사후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양 예비후보 등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보건당국에 관련 사실을 전달하고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한편 10일 오후 늦은 시간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만약 양 예비후보가 확진판정을 받을 경우 단수추천을 한 미래통합당의 선거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의 타격은 더불어민주당도 피해가지 않았다. 윤건영 서울 구로구 을 지역구 예비후보(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는 선거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내 확진자 발생으로 10일부터 선제적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윤 전 실장은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확진자가 발생한 사무실(11층)과 선거사무실(6층)은 층도 다르고, 탑승 엘리베이터도 짝수층, 홀수층으로 분리돼있다”며 “캠프 사무실은 검사가 마무리되고 이상이 없을 경우 다른 곳에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당들은 별다른 대책이나 지원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심지어 민주당은 앞서 비대면 선거운동을 권고하는 것을 넘어 9일 미래선거대책위원회 활동을 중단하고 그 역할을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가 흡수해 운영하기로 하고 사실상 선거운동 지원을 멈췄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미 1달 전에 대면이나 접촉에 의한 선거운동은 하지 말자고 했고, 지금은 코로나19에 대한 전쟁을 선포해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한 체제변환도 했고, 당에서 나서서 선거운동을 할 때는 아니다”라면서 더 이상의 대응책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한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막막하다”며 “온라인을 통한 정책홍보도 하고는 있지만, 사실 얼굴을 알려야하는 예비후보 입장에선 최대한 개인위생과 소독에 주의하며 조심히 선거구를 돌고 인사를 할 수밖에 없어 감염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당에서도 선거지원방안이 강구됐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의원들은 방역봉사 등 이색 선거운동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