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창완 기자 = 전염병으로 인류를 멸망시키는 게임 '전염병주식회사'에 전염병 확산을 막는 모드가 추가된다.
지난 23일 전염병 주식회사의 개발사 엔데믹 크리에이션은 자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와 협력해 전염병주식회사에 새로운 모드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염병주식회사는 2012년에 출시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기존 모드에서 플레이어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과 같은 전염병을 개발해 치료제가 나오기 전에 전세계에 확장 시켜 모든 인류를 멸종 시켜야 한다.
반대로 새로운 모드에서 플레이어는 보건 의료 관련 연구 증강, 의료 시설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염병의 확산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이외에도 입국 심사, 검역, 사회적 거리두기, 공공장소 통제와 같은 정책 등을 반영할 수 있다.
엔데믹 측은 "이 모드는 WHO와 산하 기관 '국제 유행병 발생 경보와 대응 네트워크(GOARN)'의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엔데믹은 WHO와 CEPI에 25만 달러(한화 약 3억 500만 원)을 기부했다. 기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WHO와 CEPI는 엔데믹에게 전염병 확산 방지 게임 개발에 대한 건의를 여러번 했고 이에 엔데믹은 재정적 지원과 함께 새로운 모드 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염병 주식회사의 개발자 제임스 본은 "8년 전, 처음 이 게임을 개발했을 때 현실 세계에 이 게임과 같은 일이 생길지, 전염병 주식회사가 사람들에게 '세계적 유행병'을 헤쳐나가는데 실제 도움이 될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WHO와 GOARN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드의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추가 정보는 향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월 전염병 주식회사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재주목을 받았다. 8년 전에 출시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중국, 일본, 북미, 유럽, 동남아 지역 등의 앱스토어에서 1위를 달성했다.
제임스 본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이 어떻게 확산되고 전염병 발생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의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전염병 주식회사는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비롯해 많은 학술 단체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상당히 현실적이고 유익한 게임이지만 전염병 주식회사는 과학적인 모델이 아닌 게임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코로나19는 실제 상황이고 매우 심각한 전염병이니 중요한 정보는 건강, 질병 전문가에게 얻기를 추천한다"고 당부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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