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유투버, 쓰레기 담아 트렌스젠더에 전달 논란

인도네시아 유투버, 쓰레기 담아 트렌스젠더에 전달 논란

기사승인 2020-05-08 15:30:59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인도네시아의 유튜버가 ‘라마단 선물’인 것 처럼 라면 박스에 벽돌과 쓰레기를 담아 트렌스젠더에게 전달한 동영상을 공개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8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페르디안 팔레카라는 유튜버는 지난 2일 친구 두명과 함께 벽돌과 쓰레기통에서 꺼낸 쓰레기를 라면 박스에 담아 준비한 뒤 서부 자바주 반둥 길거리에 있는 트렌스젠더들에게 전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가짜 구호품 준비 과정부터 트렌스젠더들의 반응, 장난에 성공해 기뻐하는 자신들의 모습까지 동영상에 담아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해당 동영상은 성 소수자 인권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들로부터 ‘악질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리드완 카밀 서부 자바 주지사도 “해당 유튜버의 행동은 인간 사이에 해서는 안 될 굴욕적이고 부도덕한 행위이기에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쓰레기 구호품’ 동영상에 얼굴이 노출된 트렌스젠더들은 반둥 경찰서에 유튜버를 온라인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 사니씨는 경찰에서 “그들이 준 박스를 열었더니 썩은 콩이 들어있었다”며 “라마단 기간이고,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어려운 상황에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다. 정말 상처받고 실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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