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원내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의사일정 전면거부가 장기화되자 박병석 의장이 통합당 의원들의 등원을 독려하고 나섰다. 하지만 논쟁의 핵심인 법제사법위원장 재선출 등 국회 원 구성에 대한 중재요구에 대해서는 미온적 태도를 보여 여·야간 갈등은 쉬이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박 의장은 22일 오후 국회 의장집무실로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를 빨리 개원하라는 것이 국민의 공정한 요구”라며 “나라 위기 상황에 맞게 국회가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운을 땠다.
이어 “남북관계가 새 국면을 맞이했고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재확산세를 보인다. 특히 생계, 일터, 기업 존폐 등의 경제문제가 존재하는 국면”이라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여·야 간 협력과 소통을 당부했다.
이에 면담에 나선 백혜련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정상적인 개원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반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의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여·야 간 합의가 되도록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박 의장은 “안보 문제는 보수 야당의 가치”라며 “한반도 상황이 미래통합당이 등원할 계기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안보문제가 여·야 간 소통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야가 갈라서게 된 법제사법위원장 선출 등 국회 원 구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통합당은 국회로의 복귀를 시사하면서도 날선 반응을 쏟아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위선적인 문재인 정부, 일구이언 견강부회 여당에 국민도 야당도 지쳤다”며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미북·남북관계를 모두 악화시킨 외교·안보정책 등을 강하게 비난했다.
나아가 “협치를 무너뜨린 책임은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에 있다.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대한민국의 안전과 국민의 안녕만 바라보고 뛸 것”이라며 “이제 야당은 독한 각오로 야당의 길을 준비하겠다”고 문제제기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사를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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