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은 오는 11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2차 판매를 시작한다. 수산시장 관계자는 “당초 이달 8일로 예정했지만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11일로 미루게 됐다”면서 “현재 상인회와 드라이브 스루 판매 상품과 할인율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외 판매를 재개할 만큼 기온도 많이 내려간 상황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초 컨테이너 등을 설치해 규모를 더 확장하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설치비용과 외부 시설물 등록 등 절차로 무산됐다. 대신 1차 판매와 마찬가지로 남1문 앞에 부스를 설치해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가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세부 판매 품목과 할인율은 달라질 수 있지만, 1차 판매 당시와 비슷한 구성으로 준비 중이다. 모둠회를 일반 판매가 대비 최대 20%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는다. 수협 모바일 앱 ‘싱싱이’를 통한 사전주문도 가능하다. 지난 1차 판매 당시 노량진수산시장은 광어, 연어, 돔 등으로 구성된 모둠회를 크기별로 소 2만9000원, 중 3만9000원, 대 4만9000원에 팔았다.
노량진수산시장 측은 이번 2차 판매가 상인들의 실질적인 돌파구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노량진수산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연일 직격타를 맞고 있다. 내부 상인의 매출이 많게는 70%까지 급감했다.
시장 1층에서 활어 등을 파는 A상회 김기현(가명)씨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손님이 감소했다”면서 “그전에는 잘될 때 하루 150만원 정도라도 매출이 나왔는데 지금은 20만원, 30만원 정도로 뚝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요일 저녁 6~7시가 제일 손님이 붐비는 시간대인데, 지금은 이 시간에도 사람이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장정열 노량진수산시장 상우회 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상인들은 전례 없는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많게는 매출이 70% 이상 떨어진 곳도 있을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수협은 임대료 인하 등의 대책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 재개가 매출 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수산시장 측 평가다. 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차 판매 당시 시행 2주 만에 누적 매출 8534만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은 큰 인기를 끌었다. 주말에는 차량 700여대가 노량진수산시장에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2차 판매 종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추후 고객 반응과 수요 등을 면밀히 살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이브 스루 판매 재개가 수산시장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들은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수산물 소비 촉진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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