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 18일 오후 3시, 순천향대(총장 서교일) 산학협력관 2층 ‘제20회 순천향건축전’ 메인 스튜디오. 영국 자하하디드사에 근무하는 정한결 매니저는 줌을 활용한 비대면 강연 연사로 나섰다.
그는 ‘과거의 선택과 미래의 방향’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건축학과 졸업 후 유학 및 진로에 대한 고민, 학생시절에 놓쳤던 부분에 대한 경험 등을 털어놓았다. 그는 “건축이라는 전공에만 갇히지 말고 인문학이나 정치, 사회 등 다방면에 걸친 요소들을 접하고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목표 실현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줌플랫폼을 이용해 산학협력관내 3개 오프라인 스튜디오와 개인 온라인 접속을 통해 건축학과 학부생은 물론 졸업생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순천향대는 이날 오후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국내 대학 건축학과 최초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2020 순천향 건축전’ 을 연다.
매년 교내 산학협력관에서 오프라인으로 열어 온 ‘순천향 건축전’은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전시회는 최소화하고 디지털, 비대면의 온라인 전시 위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UNTACT ARCHITECT'라는 주제로,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걸맞게 ‘디지털 건축전&환경’을 건축전 기치로 내걸었다.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오프라인 전시는 기존의 전시보다 축소해 학과 및 1~4학년 전시를 제외한 졸업설계 작품만 산학협력관 2층 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코로나 시대를 실감케 하는 것은 2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온라인 전시’. 건축전 홈페이지(www.archigallery-sch.com)에서는 오프라인 전시의 졸업 작품 전시회를 VR영상 및 작품설명 영상 등으로 진행한다. 모든 학부생들의 1학기 설계프로젝트 작품도이 전시된다.
아울러, sns계정(페이스북 페이지 : 순천향대학교 건축학과, 인스타그램 계정 : sch.archi_official)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2020 순천향건축전)를 통해 강연 및 전시정보를 쉽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별전시로는 ‘3D 프린팅 건축전’이 야외공간인 ‘3D프린팅 파크’에서 펼쳐진다. 블록캐빈, 애니멀아트, 문화재 프린팅 등 10여 개 작품이 전시된다.
건축학과장 박종기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를 두며 대면하고 있지 않지만 ‘건축’이라는 보이지 않는 연결을 통해 서로 마주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건축을 다양한 방식으로 거리를 두고 느낌으로써, 서로 다른 사람들이 건축에 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이 이번 20회 건축전의 별미”라고 말했다.
순천향건축전 디렉터인 이태희 교수는 “도시와 건축의 문제를 이해하고 공간을 만들어 해결하는 건축학도들이 코로나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5년간의 교육성과를 디지털 VR 전시회로 선보이게 되었다”면서 “특별 전시로 폐플라스틱 재생과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건축 및 시설물을 제작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환경문제에서 건축의 역할을 제시한 점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건축전 추진위원장인 최환(5학년) 학생은 “이전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변화함에 따라 순천향건축전도 온·오프라인 전시를 동시에 기획하였다”며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낯설고 힘든 상황도 마주하였지만 시대적 상황과 변화에 발 맞추어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축전 세리머니는 21일 오후 2시 산학협력관 옆 D프린팅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세리머니에서는 리사이클링 재료를 활용한 3D프린팅 건축방식도 선보인다. 또한,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The Room Aachitects' 김성수 소장이 ’패러다임 전환과 건축‘이라는 주제의 줌활용 비대면 강연을 생중계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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