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최근 열흘 연속으로 하루 5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지난 대구 경북 사태 당시보다 더 심각한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부족한 병상 확보, 늘어나는 환자 치료에 현장의 방역인력과 의료진은 사투를 벌이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 달 전 전남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했지만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고 방역조치를 신속히 강화한 덕분에 최근에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전라남도 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살펴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족, 친구, 동료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서 방역망을 벗어난 사례가 많아져 확산세 차단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결국 이번 유행의 기세를 꺾으려면 우선 수도권 방역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감염이 확인된 사례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한편 숨어 있는 전파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자 선제검사를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해 수도권 주요 지역 약 150곳의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누구나 손쉽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군, 경찰, 수습 공무원 등 800여 명의 인력을 수도권 각 지역에 파견해 역학조사를 총력 지원하겠다. 수도권이 뚫리면 대한민국 전체 방역의 댐이 무너진다는 각오로 전력을 다하겠다”며 “다시 주말이 다가왔다. 최근 일상생활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만 종교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이전에 비해 줄었다. 교단이 앞장서고 교인들께서 방역에 적극 협조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결국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겠다. 특히 연말인 데다가 성탄절을 앞두고 각종 종교모임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곳도 있어서 우려되는 점이 많다. 지금까지 협조해 주셨던 것처럼 비대면 종교활동, 모임, 식사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상황도 심상치 않다. 전남 영암과 나주를 비롯해 전국 6개 시군의 닭과 오리농장 등에서 총 8건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또한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항원이 검출되고 있어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는 국면”이라며 “농식품부, 환경부, 행안부와 각 지자체는 지난 2016년 대유행 사례가 재현되지 않도록 농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 특히 이번에 처음 실시하는 가금농장 전담 방제를 통해 농장별 방역수침이 현장에서 제대로 준수될 수 있도록 면밀히 점검하고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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