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김치·한복 논쟁' 맥락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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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파고드는 新동북공정, ‘차이나 소프트워’(China Soft War)②

기사승인 2021-03-23 06:00:14

[쿠키뉴스] 김양균·박시온·이희정=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한 지 14년이 지난 현재. 최근의 김치와 한복 논쟁은 동북공정의 2021년 버전인걸까?    

지난 2002년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변강사지연구중심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东北边疆历史与现状系列研究工程, 이하 동북공정)’이라는 5년간의 연구계획을 추진한다. 동북공정은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의 역사까지 중국사로 편입시키는 역사 왜곡으로, 중국 국가 차원의 전략이라는 것이 역사학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동북공정을 비단 학술적 차원의 논의를 떠나, 고구려 및 발해 유적지의 표지판이나 박물과 안내문, 대학 교재 및 각종 도서에도 동북공정의 내용을 담는 등 학생들과 일반 중국인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논란이 커지자 2006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와 후진타오 주석에게 이 문제를 지적, 시정을 요구하였다. 중국 정치 지도자들은 구두양해 사항을 존중하고 이행하겠다고 밝혔고, 이듬해인 2007년 2월 5년 계획의 동북공정은 외견상 끝이 났다. 


그러나 연구 사업 자체가 끝났다고 해서 동북공정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중국의 한반도 고대사 역사 왜곡 시도가 결코 종료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당시 동북아역사재단은 “연구 성과가 중요 자료로 활용되며 발간된 연구물들은 내용의 타당성 여부와 상관없이 상당기간 존속,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2021년 경고는 현실이 되고 있다. 게임, 드라마, 영화 등의 대중매체를 비롯하여 온라인 영상 및 인터넷 사이트 등에 걸쳐 한국 고유의 문화가 중국 것이라는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문화는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대중문화 전 방위로 파고드는 이른바 ‘메이드 인 차이나’ 주장은 동북공정의 다른 말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미 비슷한 경우가 과거에도 있었다. 미국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를 통한 전 세계에 영향력을 과시한 ‘소프트 파워’(Soft power, 문화·이념·외교정책 등을 통한 설득·동의로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는 힘)가 그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양상이 비슷하면서도 좀 다르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국의 문화를 통한 영향력 확대의 방식은 유사하지만, 일방적인 주장을 밀어붙이는 방식은 ‘소프트 워’(Soft war)로 명명할 수 있을 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키뉴스 몬스터랩의 유튜브 다큐멘터리 시리즈 ‘한국 문화 파고드는 新동북공정, <차이나 소프트 워(China Soft War)>는 역사학자와 문화평론가 등과 함께 중국의 문화를 통한 역사 왜곡의 맥락을 진단했다. 


연출=박시온, 시각화=이희정, 촬영=변호인, 글=김양균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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