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쿠키뉴스] 하중천 기자 =‘혈세 낭비’ 논란을 빚던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이하 센터) 건립 계획안이 강원도의회 상임위 심의에서 부결됐다.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규호)는 9일 제299회 임시회 2차 회의에서 2021년도 제2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의, 센터 건립 계획안을 부결시켰다.
김 위원장은 “사업성 및 운영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함으로 센터 부지 및 건물 취득건은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계획안은 센터 건립 부지 및 건물 취득 내용이 담겼었다.
도의원들은 센터의 경제성, 입지성, 강원도의 열악한 재정 상황 등을 주요 문제로 꼽았으며 ‘왜 춘천(중도)에 굳이 지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안권용 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강원도가 재정력이 약하지만 반드시 투자해야할 부분은 해야한다”며 “기본적인 산업 인프라를 재정 문제로 안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센터는 수익성 보다는 산업 인프라적인 측면이 강하기 떄문에 공익성에 무게를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차호준 도 기획조정실장은 “센터 위치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효과 등 장기적인 측면에서 다른 관광 수요(레고랜드)를 묶어가는게 의미가 있다”며 “센터를 짓기 위해 부지 매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내 야권 정당들도 센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도는 굳이 레고랜드 옆에 약 800억원의 빚을 내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센터를 지으려고 하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센터의 장밋빛 청사진만 이야기할 뿐 이에 따른 재정부담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투기공화국 해체'를 위해 전국 순회 활동을 하고 있는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강원도를 방문해 “사업타당성과 경제성이 없는 센터는 강원도를 망하게 하는 제2의 알펜시아가 될 것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 몫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센터는 춘천시 중도동 359-9번지 일대 부지 5만4200㎡에 지상 3층 규모의 건물 1동으로 신축될 예정이었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이며 총 사업비는 1490억원이다. 도는 이중 596억원을 부지매입비로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도는 열약한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건축비 등 894억원은 전액 지방채로 충당할 계획을 가져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 비판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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